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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대 수학 천재 출가에 중국 ‘술렁’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10.13 10:41
  • 댓글 0

수학올림피아드 만점…MIT 입학 직전 불문에
“사회 공익 버렸다” Vs “물질만능에 저항” 이견

중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베이징대학 졸업생이자 수학 천재로 여겨지던 한 학생이 출가하기 위해 미국 메사추세츠 공과 대학(MIT)으로부터 수여받은 장학금을 반납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이 학생은 베이징대학 재학시절 국제 수학올림피아드에서 만점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등 수학천재로 불려왔던 인재여서 이 학생의 출가 사연에 중국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베이징대학을 졸업하고 전액 장학생으로 MIT 유학을 준비하던 류즈위〈사진〉 군. 그러나 류즈위는 지난달 초 베이징 해정구 봉황령에 있는 용천사로 돌연 입산, 출가수행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중국에서는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기자들이 직접 용천사로 찾아가 류즈위의 출가 사실을 확인해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측의 보도에 따르면 류즈위는 미국 유학을 위해 거의 모든 준비가 마무리된 상태에서 돌연 마음을 바꾸었다는 것. 고등학교에서 물리학 교사로 재직 중인 류즈위의 아버지는 아들의 출가를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그의 결심을 바꿀 수는 없었다.

류즈위는 대학 재학시절부터 불교 동아리인 선학사와 독서 동아리인 경독사에서 활동했고 특히 경독사 회장을 맡아 불교서적을 탐독하기도 했다. 류즈위의 친구들 중에는 그를 아이큐 280 이상의 천재로 여기며 그를 숭배하려는 이들도 있었지만 류즈위는 내향적이고 온화한 성격으로 오히려 다른 사람을 돕기를 즐겼다고 언론은 보도했다.

특히 재학시절에도 자주 용천사를 찾아 자원봉사를 했으며 꾸준히 채식을 해온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출가를 준비해 왔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대학 동료 등 가까이서 그를 접했던 사람들은 “그가 인생의 가치와 삶의 문제 등에 대해 자주 고민했으며 중국의 전통 문화와 불교에 대해서도 상당히 깊이 있는 사유를 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류즈위가 출가한 용천사 측은 현재 그가 씨안동이라는 법명으로 수행하고 있지만 아직 행자 신분이며 적어도 몇 년 간은 스님이 되기 위한 예비수행자 시기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수 차례 류즈위와의 인터뷰를 시도했으나 그는 여전히 모든 언론과의 접촉을 정중히 사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촉망받는 인재’의 돌연 출가 행보에 곤혹스러운 곳은 중국불교협회다. 중국 네티즌들과 언론은 류즈위의 출가가 사회적 책임과 공익을 저버린 행위라며 중국불교협회를 은근히 압박하는 분위기라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물질만능, 금전주의가 만연한 세상에 저항하는 그의 선택은 용기 있는 결단이며 존중받아야할 만한 일이라는 엇갈린 반응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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