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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 스님의 茶담法담] 91. 새로워지는 법

기자명 법보신문

수행은 유익하고 더 나은 삶 위한 최선책

지금 이 순간을 잘 알고 있으면 매순간은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시간적으로도 그렇지만 어떤 형태를 가진 것들 또한 눈에 보이지 않게 조금씩 변하고 있다. 그렇게 변하고 있는 것들 즉 우리와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은 스스로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라 어떤 조건과 원인으로 해서 생겨난 것들이다.

생겨났다 해서 계속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하다 어느 순간 소멸한다. 반야바라밀 즉, 통찰 수행을 하게 되면 이러한 사실을 매순간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아 대상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치를 변화시키고 일어나는 반응과 의도를 맑히는 것이 수행의 목적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사실을 사실대로 알고 살면 오히려 삶에 대한 열정이 식어지고 목적이 없어져 허무감에 빠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기도 한다. 지금 나름대로의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나마 열심히 살고 있는데 그 목적이나 노력의 대상이 변하는 것이고 조건과 원인에 의해 만들어진 실체가 없는 것이라면 노력할 필요도 없어지고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우리는 목적 없이 살 수가 없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목적이 있어야 그 목적에 의지해 삶을 영위해 간다. 자식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사랑과 자신의 꿈을 위해 우리는 노력하고 산다. 그런 목적을 위해 나름 열심히 살고 있고 또 더욱 열심히 살기 위해 명상이나 종교의 힘에 의지하곤 한다.

수행을 한다는 것은 목적을 없애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다. 수행 자체도 목적이 없이는 절대로 옳게 지속되지는 않는다. 수행은 목적을 없애가는 과정이 아니라 더욱 유익하고 의미 있는 목적을 찾게 해주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삶을 올바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배워 우리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의미를 깨닫고 그 의미를 실천해가도록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의미는 절대로 해보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미리 수행을 하기 전에 나는 수행을 하면 이러한 의미를 깨달을 것이라고 헤아려 알 수가 없다. 책이나 강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깨달은 의미를 듣고 마치 그것을 자신이 깨달아야 할 의미라고 착각하기도 하는데 자신이 깨달아야 할 의미는 절대로 시도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알 수 없으니 마치 깨달아야 할 의미가 없는 것처럼 여겨지는데 분명히 하는 만큼 보일 것이다.

유치원생이 원하는 것과 청소년이 원하는 것, 젊은이들이 원하는 것, 그리고 노인들이 원하는 것은 각자 다르다. 유치원생이 원하는 것은 어른의 입장에서 보면 유치하고 별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유치원 아이에게 그것이 유치하고 가치가 없는 것이라고 설명을 해줘도 그 아이들은 그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기 전까지는 말이다.

통찰 수행을 하면 그동안 알지 못하고 보지 못했던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하는 만큼 알게 된다. 같은 방법이라도 사람마다 이해하고 깨닫는 내용은 다른데 수행을 하면 목적이 없어지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토대로 더욱 유익하고 업그레이드 된 삶의 목적을 찾고 노력하게 된다.

지장 스님 초의명상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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