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유사 정치집단화 우려수준”
“교계, 유사 정치집단화 우려수준”
  • 법보신문
  • 승인 2010.11.22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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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박사 정화세미나 논문에서 주장
불교정화·종단개혁 장단점 비판적 검토
조계종, 새로운 불교정화운동 전개해야

지난 90년대 초부터 근현대불교사 연구에 매진하고 있는 김광식〈사진〉 동국대 교수가 해방 이후 가장 큰 사건으로 손꼽히는 불교정화운동(1954~1962)과 종단개혁(1994)에 대한 본격적인 비판과 평가의 매스를 들었다. 김 교수는 특히 오늘날 조계종의 ‘세속 따라가기’와 ‘유사정치집단화’ 문제가 우려할 수준으로 새로운 불교정화운동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보조사상연구원과 (가칭)불교정화운동기념사업회가 11월 24일 오후 1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하는 불교정화운동 50주년 기념학술세미나에서 ‘불교정화운동과 조계종의 오늘’이란 논문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미리 배포된 논문에서 김 교수는 “최근 조계종단은 정체성을 상실하고 성찰의 자세를 방하착하고, 갈 길을 못 찾고 있는 모습”이라며 “1600년 불교사의 전통은 어디로 가고 장자 종단임을 주장하던 자부심은 어디에 갔으며, 종교집단과 정치집단 사이에서 외줄타기의 행보만을 경주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지난 60여년의 질곡과 몸부림의 불교사 속에서 교훈을 찾고 그것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불교정화와 수행결사체를 모색해야 한다”는 김 교수는 먼저 불교정화운동의 긍정과 부정의 행태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에 따르면 “정화운동은 일제의 한국 침략으로 나타난 식민지불교의 잔재를 제거하고 불교 본연의 길로 가기 위한 고뇌이자 노력이었다”며 긍정적인 면으로 △비구승단의 정통성 확보 △조계종단의 재정립 및 비구승단으로서의 체제 정비 △한국불교의 전통의식 환기 △청정한 교단 및 승려의 중요성 각인 △불교전통 지향이 민족불교임을 표방 △사찰내부 정비 및 문화재 보호 효과 △승려들의 자부심 고양 등을 꼽았다.

반면 불교정화운동의 부정적인 면도 적지 않았다. 즉 △불교적인 방법보다는 공권력 의존 △추진과정에서 반불교적인 행태 노출 △불과 10년 사이에 비구승이 20~50배가 증가할 정도의 ‘급조승’ 확산 △교단과 사찰 주도권 비구승·선수행자가 좌지우지 △과거 대처승 혹은 불교대중화에 관련된 인물들(유학승·지식인)이 수행한 활동과 역사의 부정 △선불교 지상주의 풍토 고착 등이 대두되었음도 함께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정화의 양면 중 일면만 수용하거나 강조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제는 정화운동에 대한 냉철한 객관적 의미와 위상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1994년 개혁종단의 성과와 한계에 대해서도 엄정히 평가했다. 논문에 따르면 종단개혁은 불교사회화가 확대, 종단의 경제적 기반이 견고, 승가교육 및 포교의 기반이 공고화된 점 등에 있어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종단개혁의 후유증도 적지 않아 △개혁주체들의 명리추구 △개혁주체들의 분열·해체 △개혁이념의 상실과 부재 △재가불자의 배척과 소외 △전통적인 자정기능 약화 △공동체 약화·세속화 가속 등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이어 공금 횡령사건, 신정아 사건, 관음사 사건, 해인사 납골사업 논란, 봉은사 사태, 백양사 총림 자진 해소 신청 논란 등 근래 불교계가 당면했던 문제점을 상세히 열거한 뒤 이들 사건의 배경에는 △세속 따라가기(모방주의) △개신교와 경쟁하기(열등주의) △유사 정치집단화(목소리 높이기, 보여주기, 챙기기) 등이 자리 잡고 있다고 질타했다.

김 교수는 “현재 종단을 둘러싸고 있는 문제들을 보면 지난 20세기 불교 모순이 집약돼 일거에 노정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조계종이 인류에 기여하는 단체가 되기 위해서는 처절한 자기반성, 허위의식 배척, 참회문화 진작, 자기 역사 정리 등을 이뤄져야 한다”며 새로운 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불교정화운동(1954~1962)의 양면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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