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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지혜 금메달

기자명 법보신문
  • 차담법담
  • 입력 2010.12.07 14:03
  • 수정 2010.12.07 14:14
  • 댓글 0

지혜 성취하려면 강한 동기·열정 갖춰야

아시안 게임이 종합 2위의 성적을 거두고 성황리에 끝났다. 덕분에 스포츠를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은 매일매일 즐거운 날들을 보냈다. 특히 인기 종목의 경기가 열릴 때면 식당이나 기차역 등에서 사람들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 한 마음으로 우리나라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선수들 못지않게 흥분과 긴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우리나라 선수가 이겼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경기를 보는 내내 마음의 상태는 전적으로 경기의 내용에 따라 결정된다. 평소 우리는 우리의 마음 상태를 우리 스스로 만들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보고 있는 대상이나 듣고 있는 소리 등 현재 느끼고 있는 감각적 느낌이나 대상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감각적 느낌이나 대상이 우리의 마음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 감각적 느낌이나 대상에 어떠한 가치를 부여하고 있느냐에 따라 반응과 의도는 달라지 게 된다.


똑같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스포츠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반응은 덜 강할 것이며 또 다른 나라 선수들끼리 경기하는 모습을 본다면 그 경기의 내용에 영향을 덜 받게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과 텔레비전을 보면서 일어나고 있는 마음의 반응을 주시하고 있다 보니 현재 누가 내 마음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지 뚜렷하게 분간이 되었다.


아시안 게임에서 모든 선수들에게 승리는 절실하다. 그러나 그중에서 병역 혜택이 필요한 선수들에게는 더욱 그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다. 야구 경기를 보고 있을 때 한 텔레비전 해설자가 말하기를 병역 혜택이라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선수들에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했다. 강한 승부욕과 애국심, 여기에 병역 혜택이라는 동기 부여가 작용한다면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마음 상태는 분명히 남다를 것이다.


운동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잘 하려면 강한 동기부여와 열정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이것은 수행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동기부여나 열정이 부족하면 수행의 좋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불가능하다.
수행이 어렵고 잘 안된다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동기부여나 열정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태반이다. 강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충분한 실력을 갖추어야 한다.


수행도 마찬가지로 정확한 수행 방법과 수행에 필요한 힘 등 삼박자를 고루 갖추어야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참선을 할 때는 화두에 대한 강력한 의문(大疑心)을 동기부여로 활용한다. 여기에 스승과 가르침에 대한 믿음(大信心), 꼭 하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욕(大憤心) 등의 삼요소를 갖추어야 화두를 타파할 수 있다고 한다.

 

지장 스님

운동선수들에게 믿음은 애국심과 같고 강한 의욕은 승부욕과 같다. 그러고 보면 수행하는 사람도 지혜라는 승리를 얻기 위해 애쓰는 마음운동선수라 볼 수 있다. 모든 마음운동선수들이 지혜의 금메달을 저마다 목에 걸고 해탈의 환희에 감격해 지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바이다. 


지장 스님 초의명상선원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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