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의위원장 홍파 스님 영결사

기자명 법보신문

“중생위한 정진의 길 따를 것”

▲홍파 스님

남천 죽산 종정 스님께서 원적에 드셨다는 소식에 수많은 종도대중이 할 말을 잃고 숙연해 하고 있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어제 그 산이 내 앞에 펼쳐지고, 초목도 그대로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데 더 이상 종정 큰스님의 인자하신 모습도, 목소리도 들을 수 없다하니 저는 갈 곳 없이 버스를 올라탄 나그네 같은 심정입니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이요, 회자정리(會者定離)라는 만고불멸의 진리를 누구라서 피해갈 수 있겠습니까. 생로병사(生老病死)의 현상계와 생주이멸(生住異滅)의 법리를 뉘라서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 그러하듯 큰스님과의 인연이 오래 이어질 듯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언제든 찾아뵙고 선지식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만해 스님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에서“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라는 싯귀가 마음에 사무칩니다. 그러나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라는 싯귀가 저를 위로해 줍니다.


큰스님께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평생을 용맹정진 하셨던 그 길을 따라 가겠습니다. 큰스님께서 참 나를 찾으려고 그토록 몸부림 치셨던 그 몸짓을 따라하겠습니다. 종정 큰스님 부디 영면에 드소서.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