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윤리실천행동은 지난 12월15일 3개년 사업 마지막 해인 2010년,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3년간의 설문조사는 종교 호감·신뢰도, 연령, 소득수준, 지역, 잘하는 분야, 고쳐야할 부분 등 세분화된 질문으로 기독교의 나아갈 방향을 찾기 위해서 실시됐다.
기윤실은 외부에서 기독교를 바라보는 객관적인 시선을 수치화한 뒤 긍정적인 부분과 부정적인 부분을 분석했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언론보도에서 기독교인의 삶을 진단했다. 그리고 사회봉사활동 부분에서 기독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을 한국교회에 제안했다. 또 기독교 성서에만 몰두하지 말고 교회 지도자의 윤리적인 삶, 신자들의 예수 사랑 실천을 비전으로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반면 불교계에서는 공신력을 가진 설문조사를 하려는 노력이 사실상 전무하다. 주로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자기 종교의 비판을 바탕으로 한 보호도 불가능하다는 게 설문조사 전문가의 설명이다.
윤남진 NGO리서치소장은 “기윤실의 설문조사는 시민사회 진영에서 윤리적 측면을 따져 교회를 갱신하자는 게 취지”라며 “이는 객관화된 자료를 바탕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미래를 담보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불교계에서 이런 노력들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쓴 충고를 전했다.
윤 소장은 “제안을 한 바 있으나 불교계는 불교를 객관적은 틀에 놓고 평가받으려 하지 않는다”며 “불교가 관용적인 것 같지만 이런 분야에서는 감각이 무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 소장은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신력 있는 설문조사결과는 자기 비판을 가능하게 하고 향후 나아갈 방향도 모색할 수 있다”며 “그렇게 자기를 객관화해서 보는 성찰력은 국민들에게 불교에 대한 신뢰감을 주는 계기가 된다”고 덧붙였다.
NGO리서치에서는 2011년 연내 불자들이 아닌 국민을 대상으로 한 공신력있는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정기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