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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신계리마애불의 새해

기자명 법보신문

 

 

 

토끼털처럼 포근하게 하얀 눈꽃 내리던 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 새날이 밝았습니다.

 

적막한 겨울 산 찾아오는 이 없어, 돌에 몸을 부린 마애부처님도 호젓하게 명상에 들었습니다. 도선 스님이 하룻밤에 신통을 부려 모셨다지요. 그럼 신통을 부린 도선 스님은 어디로 가셨을까요. 마음이 맑아지면 알게 됩니다. 부처님은 언제나 그 자리에 계셨다는 걸.

 

과거에도, 현재에도, 그리고 오는 미래에도. 천년이 그렇게 밝았습니다. 날마다 희망 가득한 새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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