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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욕심이란 씨앗

기자명 법보신문

욕심이 계속되자 음식이 뚝 끊겨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여러 날 배고픔에 허덕이던 사람들이 쓰러져 힘을 잃게 되었을 때였습니다. 땅에서 절로 떡이 솟았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에게는 지은 복이 있었던 것이지요. 땅젖 만은 못하지만 땅에서 솟는 땅떡(地餠)은 달고 향기나는 음식이었습니다.


“야, 맛있는 떡이 솟는다!”
사람들은 떡이 솟는 땅구멍 가까이로 몰려들어 배를 불렸습니다. 사람들은 아직도 먹는 데에만 욕심을 부렸습니다.
“좀 비켜줘.”
“뭐야, 내가 먼저 자릴 잡았는데!”
서로 많이 먹으려고 다투었습니다. 그러자 언제부터인지 솟아나던 땅떡이 뚝 멈추었습니다.
“이거 또 큰일이네. 어쩌지?”


사람들은 아직도 잘못을 몰랐습니다. 이번에는 굶주리는 시간이 오래 갔습니다. 그러다가 과일나무들이 솟아나 과일을 익혔습니다. 먹음직한 이 과일을 임등(林藤)이라 불렀습니다. 욕심꾸러기들이 임등나무에 올라가서 과일을 마구 땄습니다. 혼자만 많이 먹으려 했습니다.
그런 욕심이 또 재앙을 불렀습니다. 임등나무들이 땅속으로 쏙, 자취를 감추고 만 것입니다.
“임등이 왜 사라져버렸나?”
사람들은 배가 고프다며 떠들어댔습니다.


그래도 아직 사람들에게는 지은 복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향기의 벼(香稻)’가 나타났습니다. 향기의 벼는 값진 음식이 돼 주었습니다. 벼는 들판에서 익었습니다. 아침에 베면 그루터기에서 새 움이 돋아, 저녁때면 또 벼알이 열립니다. 저물녘에 베면 새 움이 자라 이튿날 아침이면 벼알이 다시 열립니다.


향기의 벼는 껍질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방아질을 할 필요 없이 열매를 털어 밥을 지으면 향기로운 밥이 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착한 일을 해야 좋은 갚음이 온다는 걸 몰랐습니다. 이들은 자기만 많은 벼를 가지려고 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은 벼를 베어 와 쌓아 두자.”
사흘치, 나흘치의 벼를 베어 왔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또 다툼이 생겼습니다.


내 것, 네 것을 찾는 분별심이 생기다 보니 남자니 여자니 하는 분별심도 생겼습니다. 그러자 남녀간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남녀의 목소리도 달라졌습니다. 옷을 다르게 입게 되었습니다. 남자는 수수한 옷, 여자는 예쁜 옷을 즐겨 입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녀들은 서로 애착을 느껴 짝을 짓고 몰려 돌아다니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죄를 짓기도 했습니다.


죄의 씨앗 때문에 벼에는 껍질이 생겼습니다. 이제 방아를 찧어 곡식의 껍질을 벗겨야 밥을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벼의 움돋이가 살아나지 않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땀을 흘리며 벼모를 심고, 거름을 주어 가꾸어야 했습니다. 농사를 짓지 않으면 굶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신현득
이제부터 사람들에게는 많은 토지가 필요했습니다. 토지에 욕심내다 보니 토지와 토지 사이에 경계를 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리하여 논둑 밭둑이 생겼습니다. 도둑이 생기고 몽둥이가 생겼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힘 드는 세상이 되었구나. 모든 것은 바른 법을 어겼기 때문이다. 나는 그것을 가르치러 이 세상에 왔다!” 〈계속〉

 

참조 : 아함부 ‘세기경’ ‘백의 금당 바라문 연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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