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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불교 ⑥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2차 대전 이후 “기독교에 회의” 불교 수용

535개 불교단체 활동 - 티베트 불교 유행




전후의 폐허에서 독일 불교는 활발한 움직임을 전개하기 시작한다. 유태인이나 집시, 장애인들을 참혹하게 대했던 나찌(국가사회주의)의 만행에 대한 지식인들의 반성과 전통 종교인 기독교에 대한 회의는 점점 더해졌고 연합군(미국, 영국, 프랑스, 소련)의 진주와 더불어 불교에 관심과 흥미를 가지고 개종하는 독일인들이 점점 늘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으로 망명, 이주한 유럽의 지식인과 유대인들에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전후 다시 활발한 불교 활동을 한 사람들 중에 언론인 발터 페르지안(Walter Persian, 1905-1983)씨는 단연 돋보이는 존재다. 그는 1936년까지 함부르그 불교회를 이끌었는데, 뒤셀도르프로 이사한 후 당시 그곳을 관할하던 영국군 당국에 “독일 불교회(Buddhistische Gemeinde Deutschland)”의 설립허가를 받아 1946년 말 정식으로 창립했다. 페르지안 회장은 매달 소식지를 발행했는데, 얼마 되지 않아 800부를 발행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독일의 여러 도시를 순회하면서 불교에 관한 정성어린 강연과 법회로 전후 독일 불교의 재건과 부흥에 큰 역할을 하였으며 1948년, 독일 불교회의 계간지인 좬불교 세계관(Buddhistische Weltsch au)좭이 창간했다.

1941년 스즈끼 다이세츠박사의 좬선과 일본문화(Zen und Kultur Japans)좭가 독일어로 번역되었지만, 앞서 살펴 본바와 같이 2차 세계대전이란 커다란 공백기가 있었다. 독일 사회가 어느정도 경제적 수준과 괘도에 오른 60년대 중반 베트남전쟁에 반대하며 새로운 생각과 자유로운 문화를 추구한 히피세대가 등장하며, 불교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높아지게 되었다. 70년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독일의 주요도시에 일본 조동종이나 임제종의 선 센타가 세워지며, 독일인들에게 선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1970년에 독일 전역에는 공식적으로 등록된 불교 단체가 겨우 1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1975년 45개, 1991년 200개, 1998년 413개, 2001년 3월말 현재 535개의 불교단체가 독일 불교 연합(DBU : Deutsche Buddhistische Union) 에 등록되어 있다. 계통별로 보면 티베트불교단체가 160개로 약 삼분의 일을 차지한다. 1992년 81개의 티베트불교단체의 수가 1998년에는 141개로 증가되었다. 티베트불교가 유럽에서 유행처럼 성행하나 다른 계통 즉, 전통적인 테라바다 불교도 그 순수성 때문에 학술적인 불교 연구자들 사이에 관심이 높아서 지난 6년 동안 그 단체수가 2배로 늘어났다. 등록하지 않거나 파악하지 못한 불교 단체나 모임을 생각한다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로마 가톨릭 교회나 개신교를 탈퇴하고 조용히 자기 집 거실에서 참선 수행을 하는 불교도까지 생각한다면 독일에는 적어도 100만 이상의 충실한 불교 신자가 있음이 추정된다” 고 독일의 저명한 불교 학자인 마틴 바우만(Dr. Martin Baumann) 박사는 말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대승불교계통의 선불교가 가장 강하게 확산되었으나 최근에 와서는 약간 그 인기가 주춤하고 티베트 불교가 유행처럼 되고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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