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수미산에 태양의 궁전
3. 수미산에 태양의 궁전
  • 법보신문
  • 승인 2011.01.2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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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밑에서 솟아난 태양과 달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부처님이 가르치신 불교의 우주는 넓고 큽니다. 하나의 세계에는 하나의 해와 하나의 달이 있고, 하나의 수미산이 솟아 있습니다.

 

하나의 해, 하나의 달, 하나의 수미산을 가진 세계 천 개를 소천세계라 합니다. 소천세계 천 개를 중천세계라 하고, 중천세계 천 개를 삼천대천세계라 하는데, 이것이 우주의 단위입니다. 하나의 삼천대천세계는 태양계 10억 개를 가리키는 크기입니다. 하나의 세계마다 그 한가운데에 수미산이 솟아 있습니다. 수미산은 바닷물에 잠긴 깊이가 팔만 사천 유순(요자나)이며, 물 위에 솟은 부분이 팔만 사천 유순입니다. ‘팔만 사천’은 많고 아득한 수를 대중하는 상상의 숫자입니다. ‘유순’ 또는 ‘요자나’는 임금이 하루 걷는 거리인 40리를 말하지요.


바닷물 속 아득한 깊이에 잠겨 있고, 솟은 높이가 아득한 수미산은 산의 임금이므로 ‘수미산왕’이라고도 합니다. 산의 임금 수미산왕의 중간 높이 쯤에 태양의 궁전과 달의 궁전이 빛나는 모습으로 놓여 있습니다. 인간이 스스로 빛을 내었던 겁초의 세상에는 태양 없이도 살 수가 있었지만, 빛을 잃고부터 사람들은 어두움 속에서 서로 부딪치게 되었습니다.


“이러다가 낭패가 되겠는 걸. 캄캄한 세상에서 어떻게 살지? 부딪치면 넘어지고 넘어지면 다친단 말이야.”
“벼랑과 구덩이를 구별할 수 없으니….”


사람들이 아우성을 치고 있을 때였습니다. 큰 바람이 일어나 그 소용돌이로 바닷물을 몰아내고, 팔만 사천 유순 깊이의 바다 밑에서 궁전 하나를 번쩍 들어 수미산 중턱에 갖다 놓았습니다. 태양의 궁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궁전을 갖다 놓았는데 달의 궁전입니다.


태양궁의 태양왕을 일천자(日天子)라 하고, 태양의 궁전을 일궁이라 합니다. 일궁은 금으로 되어있습니다. 태양의 왕 일천자는 스스로 빛을 내어 일궁을 비추고, 일궁은 그 빛을 받아 온 세상을 비춥니다.


“야, 세상이 밝아졌다!”
사람들은 태양왕 일천자의 빛을 반겼습니다.


사람들은 빛의 근원인 일천자, 일궁을 해님이라 이름지었습니다. 일천자와 일궁은 수미산 궁전의 터를 나와 허공을 걷습니다. 동에서 서로 수미산을 돕니다. 세상 만물에 고루 빛을 나누어주기 위해 걸음을 천천히 합니다. 그리고 수미산 서쪽에서 빛을 거두어버립니다. 이 일은 시간을 어기는 일 없이 계속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일천자, 일궁이 수미산을 도는 이 시간을 하루라 이름지었습니다.


수미산 중턱에는 달의 궁전도 있습니다. 달의 궁전을 월궁이라 하고, 월궁의 달 임금을 월천자라 합니다. 달의 월궁은 은과 유리로 되어 있습니다. 월천자가 스스로 몸에서 달빛을 내어 월궁을 비추면, 월궁이 그 광명을 받아 온 세상에 달빛을 보냅니다.


▲신현득
월궁과 월천자는 달의 광명을 놓으며 일천자가 걷던 길을 걸어서 수미산을 돕니다. 달이 반달이 되었다가 온달이 되는 것은 월천자를 따르는 신하들이 푸른 옷을 입기 때문입니다. 푸른 옷으로 월천자의 광명 절반을 가리면 반달이 되고, 월천자의 광명만 드러나게 하면 보름달이 됩니다.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였습니다.

 

참조 : 아함부 ‘세기경’ 세본연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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