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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주세계 북쪽 나라 울단왈

기자명 법보신문

옷·그릇·악기가 열리는 나무가 지천에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수미산 동쪽에 승신주라는 세계가 있습니다. 수미산 남쪽에는 염부제라는 세계가 있습니다. 우리 지구촌은 수미산 남쪽 염부제 안에 있는 작은 세계입니다. 사바세계라 하지요. 수미산 서쪽에는 우화주 세계가 있고, 수미산 북쪽에는 울단왈(또는 울단월) 세계가 있습니다. 하나의 태양을 가진, 수미산 동서남북 네 개의 세상을 ‘4주세계’라 합니다. 네 개의 큰 세상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삼천대천세계에 견주면 10억분의 1밖에 되지 않아요.


울단왈은 좋은 것을 모두 갖춘 나라라는 뜻입니다. 여기가 4주 세계 중에서는 가장 살기 좋은 세상이지요. 울단왈 세계에는 물이 순하게 흘러 시끄런 소리를 내지 않습니다. 땅을 밟으면 네 치쯤 내려갔다가 발을 들면 제자리로 솟아납니다. 쿠션이 좋은 땅이지요. 땅은 칠보로 되어 있으며 구덩이나 가시나 그루터기나 돌멩이가 없고 먼지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모기·파리·등에·도마뱀·독사·말벌·전갈 같은 해충, 독충이나 호랑이·표범·늑대 같은 악한 짐승이 없습니다. 기후는 덥지도 춥지도 않습니다. 칠보의 땅에는 절로 나는 벼가 돋아나 자라는데, 껍질이 없는 멥쌀이 벼이삭에 열립니다. 쌀알로 된 벼이삭은 하얀 꽃무더기 같습니다. 이 세계에는 절로 생긴 가마솥이 있는데 쌀을 가마솥에 안쳐 두면 절로 생긴 마니구슬이 불을 일으켜 밥을 지어줍니다. 섶나무나 장작을 때지 않고도 음식을 만들 수 있지요.


향기의 나무가 있는데 꽃과 열매가 무성합니다. 익어 떨어진 향기나무 열매가 쪼개지면서 그 안에 가득했던 향기가 세상으로 퍼집니다. 좋은 향기를 원하는 사람이 나무 아래까지 와서 손을 벌리면 향기나무가 스스로 몸을 굽혀 향기 열매를 놓아주기도 합니다.


옷나무가 있습니다. 옷나무에는 꽃과 열매가 무성합니다. 익어 떨어진 옷나무 열매가 쪼개지면 그 속에서 온갖 옷이 나옵니다. 옷을 원하는 아줌마가 옷나무 아래에서 손을 벌리고 “착한 옷나무야 나들이옷 한 벌만 다오. 고운 걸로 줘.”하면 나무가 스스로 몸을 굽혀 옷을 손에 놓아주기도 합니다.


높은 키를 가진 그릇나무가 있습니다. 그릇나무 열매가 익으면 그 속에서 온갖 그릇이 나옵니다. 그릇을 원하는 사람이 그릇나무 아래에서 “그릇 나무야. 예쁜 그릇이 필요하다. 줄 수 있겠니?” 하면 나무가 스스로 몸을 굽혀 그릇을 사람 손에 놓아줍니다.


악기나무가 있습니다. 악기나무 열매가 익으면 그 속에서 온갖 종류의 악기가 나옵니다. 악기가 필요한 악사가 나무 아래에 와서 손을 벌리면 나무는 스스로 몸을 굽혀 악사의 손에 악기를 놓아줍니다.


울단왈 세상에서 아기를 낳으면 아기 키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낳은 아기를 길가에 눕혀두면 아기 우는 소리를 듣고 지나는 사람들이 아기를 달래며 손가락을 빨립니다. 남자나 여자나 그 손가락 끝에서 젖이 흘러나와 아기 배가 부릅니다. 이렇게 손가락젖으로 크는 아기는 7일만이면 청년으로 자랍니다.


▲신현득
더 없이 깨끗한 울단왈 세상에서 더러운 쓰레기는 볼 수가 없습니다. 땅이 갈라지면서 쓰레기를 묻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대소변을 보려하면, 곧 땅이 알맞게 갈라집니다. 마치면, 땅이 다시 합쳐져 대소변 자취를 남기지 않습니다. 참조:아함부 세기경 울단왈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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