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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선암사 요사의 오후

기자명 법보신문

 

▲유난히 추운 겨울. 인적이 끊긴 순천 선암사의 늦은 오후. 절 한 켠 요사가 따뜻한 햇볕에 가물가물 잠긴다. 가버린 세월은 고졸한 나무 기둥에 자잘한 주름으로 남았고 가지런한 문살에선 정갈한 수행의 향기가 묻어난다. 방향을 달리한 신발은 어느 것이 바른 것일까. 가고 옴이 댓돌 위에서 한가지로 생사(生死)를 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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