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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세상의 말은, 장님 코끼리 만지기

기자명 법보신문

손바닥 만한 경험으로 세상 알 수 있을까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세상에는 소나 말처럼, 어미의 태에서 태어나는 생명이 있는데 이를 태생(태로나기)이라 합니다. 병아리나 벌레처럼 알에서 태어나는 생명이 있습니다. 이를 난생(알로나기)이라 합니다. 이밖에 물기에서 태어나는 습생이 있고, 화해서 태어나는 화생이 있습니다.


바다 북쪽에 거타사마리라는 거목이 있는데 이 나무는 뿌리의 둘레가 7유순이며, 솟은 키가 1백유순입니다. 이 거목의 동·서·남·북, 땅과 바다에 용과 금시조가 살고 있지요. 바닷물 속에 용왕의 왕국이 있고, 그 크기는 가로 세로가 몇 천 유순에 이릅니다. 용의 왕궁을 둘러싼 일곱 겹의 보배 난간이 있고, 왕궁이 보배로 꾸며진 것은 하늘나라의 그것과 같습니다.


금시존는 가루다라 불리기도 하는 크고큰 새인데 양쪽 날개를 펼친 길이가 몇 백 리에 이릅니다. 거타사마리 거목은 워낙 크기 때문에 이 나무의 가지에는 금시조가 앉을 수 있지요. 그러나 금시조는 용을 잡아먹어야 살고, 용은 금시조에게 잡아먹혀야 합니다.


거타사마리 거목의 가지에 앉아 있던 금시조가 용을 잡을 때는 큰 바다로 날아가 그 큰 날개로 바닷물을 쳐서 물밑 200유순이 열리게 하여 용의 궁전에서 용을 잡아 바다밖으로 날아갑니다.


이것이 사람들의 궁금거리가 되지요.
 태생은 왜 태에서 나는가?
 난생은 왜 알로 나는가?
 용은 어째서 금시조에게 먹혀야 하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궁금한 것이 참 많습니다. 사람들을 이런 여러 가지를 두고 논쟁을 벌입니다.


목숨은 바로 몸이라는 것, 이것만 진리다.
목숨이 있어야 몸이 있다. 이것만 진리다.
이러한 논쟁을 잠재우기 위해, 거울임금(경명왕)이 코끼리 한 마리를 이끌고 나타났습니다. 거울 임금은 몇 사람의 장님을 데려다 놓고 코끼리를 만져보게 했습니다.
코끼리 코를 만져본 장님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코끼리는 어떻게 생겼는가?”
“대왕이시여. 코끼리는 굵다란 밧줄 같습니다.”
이번에는 코끼리의 어금니를 만져본 장님에게 물었습니다.
“대왕이시여. 코끼리는 말뚝 모양입니다.”
귀를 만져본 장님은 곡식 찌꺼기를 날려보내는 키 같다고 하고, 등을 만져본 장님은 담벼락 같다고 했습니다.
“코끼리란 빗자루 모양이구먼요.”
꼬리를 만져본 장님이말했습니다.
거울 임금이 논쟁을 벌이고 있는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신현득
“보았는가? 성한 사람들 생각도 저보다 낫을 것 없다. 그것은 세상을 한 쪽만 보기 때문이다. 태생, 난생, 습생, 화생이 된 것은 그만한 인연을 지었기 때문이며, 용은 금시조에게 잡힐 만한 인연을 지었기 때문이다. 세상이 이루어져 가는 중심에는 인연이 있을 뿐이다


출처:아함부 기세경, 모든 용과 금시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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