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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도솔천에서 내려오시는 보살

기자명 법보신문

초기경전에도 등장…마야왕비 태에 드는 흰코끼리 모습 강조

 

▲1~2세기, 간다라, The British Museum, London

 

 

석가모니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이 세상에 오실 때 흰코끼리의 모습으로 마야왕비의 태 속에 들었다는 태몽을 표현한 것이 ‘도솔래의(兜率來儀)’이다. 부처님 일대기를 여덟장면으로 요약해 그린 조선시대 팔상도의 첫 부분을 장식하는 이야기이다.


부처님의 일대기는 도솔천에서 내려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데 이것은 초기경전에서부터 등장한다. ‘흰코끼리가 코로 하얀 연꽃을 들고 북쪽에서 내려와 마야왕비가 누워있는 침상 주위를 세 번 돌고 나서 오른쪽 옆구리에 구멍을 내어 자궁으로 들어가는 꿈을 꾸었다’는 것은, 5세기 경 붓다고사(Buddhagosa)가 정리한 ‘니다나카타(Nidānakathā)’에 나오는 내용이다. 마야 왕비의 태몽을 해몽한 관상가는 “이것은 경사로운 꿈입니다. 만약 탄생한 아들이 집에 있으면 전륜성왕이 될 것이고, 집을 떠나 도를 구하면 장차 부처님이 되어 중생을 제도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흰 코끼리는 성스러운 산을 닮은 네 개의 상아를 가진 아이라바타(Airavata)라는 하얀 코끼리를 타고 다니는 인드라(Indra, 제석천)를 연상시킨다. 인드라의 탈 것인 흰 코끼리는 바로 인드라를 상징하는 것이고, 부처님 탄생 전설의 흰 코끼리는 바로 부처님을 상징한다.

 

풍요와 다산을 의미하는 코끼리는 아이라바타의 어머니인 이라바티(Iravati)에서 찾을 수 있다. 이라(Ira)는 물·우유·액체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라바티는 생명체를 유지시켜 주는 생명수의 신이기 때문에, 농작물의 경작에 필요한 물과 관련 있는 인드라와 코끼리는 고대 인도인들에게 널리 숭배되었다. 부처님의 태몽에 코끼리가 등장하는 것은 인드라와 코끼리의 상징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살의 운명이 인류의 행복과 안락을 위한 것임을 천명하려는 것이다.


▲유근자 박사
간다라에서 제작한 ‘태몽’ 불전도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궁전 안은 사다리꼴로 간단히 표현되었고 마야 왕비는 왼쪽 옆구리를 침상에 대고 누워있다. 코끼리는 원 안에 표현되었는데 이것은 부처님의 탄생이 신성함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법으로, 중인도의 바르후트대탑이나 산치대탑의 태몽 불전도와는 다른 점이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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