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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결집의 동기(動機) ③

기자명 법보신문

마하제파, 부모·아라한까지 살해한 인물
마하제파가 제정한 다섯 계율은 ‘허구’

마하제파는 BC 4세기경 인도 말라국의 한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자라면서 무간지옥에 떨어질 수 있는 세 가지 악업을 지었다. 그의 아버지가 오랫동안 집을 비우는 날이 많자, 그의 어머니는 염심(染心)이 충동해 아들과 통정을 짓고 말았다. 그리고 이 일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 어머니와 공모하여 아버지를 시해하고 말았다.


마하제파 모자는 결국 남들 몰래 마갈타국 화씨성(華氏城)으로 이사를 했는데, 우연히 길에서 본국에 있을 때 존경하던 아라한을 만났다. 그들은 비밀이 폭로될까 두려워 그 아라한마저 죽이게 됐다. 그로부터 모자가 아니라 실제 부부행세를 하기로 했다. 그러던 중 마하제파는 어머니가 또 다른 남자와 사통(私通)을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크게 화를 내며 어머니까지 시해를 해 버렸다. 결국 마하제파는 아버지와 아라한에 이어 자신의 어머니까지 죽이는 세 가지 무간죄를 짓게 된 것이다.


이후 자신의 삶을 비관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던 마하제파는 우연히 길에서 만난 한 비구로부터 죄가 사라지게 하는 방법이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그 말은 들은 마하제파는 그 길로 계원사(鷄園寺)로 향했고, 일주문에 들어설 즈음, 한 비구의 게송을 듣고 환희심을 내 출가를 결심했다.


마하제파는 총명하여 출가한지 얼마 되지 않아 삼장(三藏)에 통달하고, 설법에 능하여 스스로 아라한이라고 칭했다. 특히 마하제파는 법문이 뛰어나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 많은 사람들에게 칭송을 받았는데 아육왕도 이 때 귀의했다.


마하제파는 이후 새롭게 5조항의 망어(妄語)을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것에 대해 당시 전통적인 보수주의(保守主義)는 극명하게 반대를 했는데, 마하제파는 그 때의 노득(老得)스님들을 가습미라국(迦濕彌羅國)으로 추방하고 5개 조항이 옳다고 인증하는 자유주의 일파인 대중부(大衆部)를 창설하고 시조가 됐다. 이와 관련해 북전(北傳)과 남전(南傳)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기술하고 있다.


북전(北傳)에 의하면 어느 날 계원사의 포살 때, 마하제파가 신설된 다섯 가지 조항을 외우고 대중을 향하여,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에는 제천(諸天) 및 사부대중의 말한 바를 인가(認可) 수지(受持)하여 경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도 총명한 사람이 있어서, 법을 잘 설하면 경을 만들 수 있으니, 저희들도 경을 만들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대중 가운데 장로(長老)들이 이 말을 듣고 크게 놀라서 마하제파의 다섯 가지 조항 끝에 시명불교(是名佛敎)라고 한 것은 여언비불교(汝言非佛敎)라고 하여 가부 논쟁이 격심하게 진행됐다. 이 사실을 안 아쇼카왕이 여러 모로 이를 화합시키려고 했으나, 효력이 없으므로 마하제파의 발의에 따라 다수결을 물었는데, 결국 상좌부측이 패했다. 그러나 논쟁은 그치지 않았고, 상좌부의 일파와 대중의 일당으로 분열하여 상좌부는 북방 가습미라국으로 집중됐고, 중인도의 교권은 대중의 수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남전에서는 십사(十事)의 비법을 근본 분열로 전하고 마하제파의 새로운 조항을 전혀 전하지 않았다.


▲철우 스님
그래서 오늘날 역사가들은 북전중(北傳中) 이부종륜론(異部宗輪論) 등에 등장하는 마하제파의 다섯 가지 조항 등의 전설을 유부(有部)내에서만 전해진 허구설이며, 마하제파라는 인물도 허구의 인물이라고 논평하고 있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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