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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관상 집착하는 건 대부분 요행심의 발로

기자명 법보신문

“진정한 수행자는 점을 치거나 꿈을 해몽하지 않는다./ 사주나 관상을 보거나 남의 운명을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왈가왈부하지도 않는다.” 숫타니파타


관상이 결국 심상(心相)만 못하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있다. 허우대가 그럴 듯하게 생겨 제 아무리 관상이나 사주팔자가 좋다 하더라도 마음 쓰는 것을 고치는 것만 같지 못하다는 것이다. 우리 인간의 마음(생각)은 1찰나(75분의 1초)에 900번 움직이고 있다. 마음은 이런 식으로 1초마다 6만7500번이나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이 마음을 쓰기에 따라 운명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능동적으로 살지 않고 그냥 취생몽사, 되는대로 살려고 한다면 결국은 사주관상쟁이들의 말이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우리가 종교를 찾는 것은, 진리를 찾는 것은 사주관상으로 채워진 이 운명의 족쇄를 뜯어고치자는 것이다. 사주관상이라는 이 운명의 수갑을 부숴버리자는 것이다.


‘전생에 복을 짓지 못해서…’ 불교인들은 곧잘 이런 식으로 말하고 모든 것을 체념해 버린다. 그러나 이런 식의 말을 너무 강조하면 안 된다. ‘인연(因緣)’이란 말은 능동적으로 우리 앞을 개척하라고 있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인연의 줄에 끌려가기도 하지만, 그러나 내가 얼마든지 그 인연의 줄을 끌고 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곧잘 사주관상을 보는 것은 요행심에서이다. 일확천금의 허영심 때문이다. 물론 일이 너무 풀리지 않아서 답답한 나머지 점치고 관상을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는 자기자신을 너무 무책임하게 내팽개치는 것이다.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죽은 듯이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저 나무들을 보라. 겨울이 오면 그렇게 무성하던 잎들을 모두 버리고 앙상한 가지로 겨울잠을 자고 있지 않는가.


▲석지현 스님
풀리지 않을 때 억지로 풀려하면 더욱 더 얽힌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머리칼을 한 오라기 뽑아 한번 잡아당겨 보라. 곧게 펴려고 말이다. 그러면 머리칼은 오히려 말려버리고 만다. 이것이 바로 섭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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