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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님들, 방사능 오염 지역서 장례·염불 도맡아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1.04.11 17:03
  • 댓글 0

지진 구호 작업 중심에 선 일본 불교계
마이니치신문 등 연일 감동스토리 전해

 

▲지진·해일 희생자들의 장례식이 진행되고 있는 일본 야마모토시의 한 묘지에서 일본인 스님이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일본 언론이 보도한 이 사진에서 장례식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과 달리 스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있다.

 

 

지진·쓰나미 피해로 천문학적 피해액과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원전 파괴로 원활한 구호활동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방사능 오염지역에서 일본 불교계 스님들이 눈물겨운 구호 활동이 연일 언론을 타고 전해지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후쿠시마 원전 파괴로 방사능 오염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피령이 내려진 피해지역 내에서 구호활동을 벌이고 있는 스님의 소식을 전했다.


원전에서 약 22㎞에 위치한 암옥사의 주지, 사토미 스님은 3월24일, 가족들을 친척집에 대피 시킨 후 자신은 사찰로 돌아왔다. 방사능 유출로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였지만 “피해지역인 미나미소마시에서 독경도 못한 채 시신들이 화장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미나미소마시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327명, 행방불명자 1147명이지만 시립 장례식장의 화장로 4기가 24시간 가동되어도 사망자의 시신을 모두 처리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토미 스님은 비슷한 이유로 시내에 머물고 있던 천룡사의 주지, 이시카와 노부미쓰 스님과 함께 장례식장에 상주하며 희생자들의 장례를 진행하고 극락왕생을 위한 염불을 계속하고 있다.


“이름도 확인하지 못한 채 세 자리 숫자로 불리는 신원불명의 사체를 접할 때 가장 안타깝다”는 스님들은 “그렇지만 망자를 위한 독경 소리를 들으며 유족들이 조금이라도 안심 되는 표정을 보여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사토미 스님은 “후쿠시마 지역에서는 방사능 위험 때문에 아무것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곳이 많지만 지금 이기에, 승려의 본분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외일보도 지진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에서 신원을 파악할 수 없거나 연고자가 나타나지 않는 사체의 장례식을 치러주고 있는 사찰과 스님들의 소식을 전했다.


지진·쓰나미 피해로 만여명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미야기현에서도 이미 현내의 화장 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상당수의 사체가 화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중외일보는 이에 대해 미야기현 내 한 스님의 말을 인용 “망자에 대한 장례식을 봉행하는 것도 스님들의 중요한 역할”이라며 “행정상의 문제 등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화장이 일반화 돼 있는 일본에서 매장은 유가족의 동의를 거쳐야 되지만 신원확인이 불가능하고 유가족 또한 나타나지 않는 사체의 장례를 무작정 미룰 수 없다는 것. 이와 더불어 미야기현의 한 사찰에서는 무연고 사체를 매장한 묘지를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중외일보에서는 이번 지진·쓰나미 피해로 부모를 잃은 어린이들과 피해자들을 사찰에서 돌보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는 일본 정토진종의 소식 등 일본불교계의 구호활동 소식을 신속하게 전하고 있다. 교토신문도 지진·해일 피해로 집을 잃고 대피소에서 장기간 생활하고 있는 난민들을 위로하고 정신적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해 게센누마시 대피소에서 상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요시카와 스님 등 관련 소식을 지속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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