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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아낌 없이 주는 수대나 왕자

기자명 법보신문

백성들이 존경하니 이웃나라도 침입 못해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수대나 왕자는 섭파 나라 습파왕의 외아들이었습니다. 수대나는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했습니다. 왕자는 창고를 열어 놓고, 오는 사람들에게 곡식이며, 옷감이며, 온갖 보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우리 수대나 왕자님은 보시를 좋아하신다. 백성의 부족한 곳을 채워 주는 고마운 왕자님이셔.”
소문이 나자 이웃나라 사람들까지 몰려들었습니다.


섭파 나라에는 ‘수단연’이라는 흰코끼리가 있었는데 군사 코끼리 60마리를 이길 만큼 힘이 세었습니다. 그런 수단연 코끼리는 연꽃 위를 걸어도 꽃이 꺼지지 않을 만큼 몸이 가볍고 날쌔었습니다. 이웃나라가 섭파 나라를 넘보지 못하는 것도 수단연 코끼리가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섭파 나라 이웃에는 꾀보에 악질인 임금이 있었습니다.


“나라에 이득을 취하는 방법 하나가 생겼군.”
악질왕은 사기꾼 여덟 사람을 훈련시켜 섭파 나라에 보내었습니다.
“수대나 왕자님. 우린 이웃나라에서 왔는데, 왕자님은 원하는 걸 아낌 없이 주신다고 들었어요. 우린 저 수단연 흰코끼리가 필요한 걸요.”
사기꾼은 얕은 웃음을 웃으며 왕자에게 말했습니다. 너무도 끔찍한 요구여서 왕자가 미처 대답을 못하자, 사기꾼은 왕자를 다잡았습니다.
“그럼, 듣던 소문은 거짓말이었던가요?”
이렇게 하여 사기꾼은 보물 흰코끼리를 얻어내었습니다.
“너는 국보를 이웃나라에 넘겼다지? 용서할 수 없다! 가족을 데리고 12년 동안 단특산에 가서 있거라!”
부왕인 습파왕은 왕자에게 벌을 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6천리나 떨어진 단특산 깊은 산중에 거서 나무 열매를 따먹으며 짐승들과 살다가 오라는 명령이었습니다.


왕자 일가족이 궁궐에서 쫓겨났습니다. 왕자와 왕자비 아들 딸 남매, 네 가족이었습니다. 왕자가 짐을 실은 수레를 끌고 아내가 밀었습니다. 지나는 사람들이 싣고 가는 물건을 달라고 했습니다. 왕자는 두 말 없이 나누어 주었습니다. 수레를 달라 하는 이에게 수레를 주었습니다. 옷을 탐내는 거지와 옷을 바꾸어 입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왕자 네 식구는 거지 옷을 걸친 채 단특산 6천리에 닿았습니다. 산새와 산짐승들이 왕자의 가족을 반겼습니다. 나무 밑에 움을 만들고 부지런히 산열매를 따 모았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허름한 차림을 한 노인이 찾아와서 노예를 삼겠으니 아이 남매를 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젊은 아내가 시키는 대로, 어쩔 수 없이 조종을 받는 노인이었습니다. 왕손 남매를 노예로 얻은 노인은, 다시 아내가 시키는 대로 남매를 데리고 습파왕에게 갔습니다.


“대왕님, 이 남매는 당신의 혈손입니다. 정당한 값으로 사시오.!”
노인이 왕손을 두고 흥정을 했습니다.
“그래? 내 어린 손자를 어떻게 데리고 왔소?”
“노예를 삼겠으니 달라 했지요. 아낌없이 주는 왕자님은 요구를 거절하지 않거든요.”
“그래, 그래. 내 잘못이었구나.”
왕은 은전 1천냥, 금전 2천냥을 주고 손자 손녀를 찾았습니다. 그리고 단특산으로 신하를 보내어 왕자 내외를 불러오게 하였습니다.
“이제는 왕자의 마음대로 보시를 하렴.”


▲신현득
왕자는 보시당을 크게 짓고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아낌없이 주는 수대나 왕자는 기뻤습니다. 흰코끼리를 차지한 이웃나라는 섭파나라를 넘보지 못했습니다.  


출처:아함부 태자 수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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