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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이런 세상이 와서는 안 돼요

기자명 법보신문

인간의 죄악 쌓이면 겁말 시대 도래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부처님이 말씀하셨어요.
“겁초에 세상사람 목숨은 4만세였다. 그 뒤 점점 줄어서 2만세가 되었다가, 다시 줄어서 1만세가 되었지. 수명 1천세, 이때만 해도 세상은 아주 평화로웠단다. 욕심쟁이는 적고, 전쟁도 없었지. 해와 달은 순하게 비추고, 비도 순하게 내렸다.”
부처님이 말씀을 이으셨어요.


“그러다가 사람들 사이에서 힘센 자가 나타나 힘으로 남의 것을 빼앗으려 했지. 이러다가 전쟁이 벌어진 거야.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게 되었단다. 싸우지 말아야 하는데 말이야. 사람들은 차츰 부모께 불효하고, 어른과 스승을 공경하는 이가 드물게 되었지. 그러자 인간의 수명은 다시 4백세, 2백세, 1백세로 줄었지 뭐야. 현재는 인간 100세의 시대다. 죄악 때문에 이처럼 수명이 짧아진 거란다. 죄악은 무서운 거지. 이제 인간이 더 많은 죄악을 짓게 되면 인간의 수명은 어떻게 될까?”


부처님이 제자들을 둘러보며 물으셨지요. 제자들 중에는 나이가 많은 사람도 있었지만 라훌라와 같은 어린이도 있었습니다. 하늘의 신, 바다의 용신, 온갖 중생들이 와서 부처님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부처님은 말씀을 이었습니다.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자꾸 죄를 짓다보면 인간수명 10세의 시대가 올 수 있다. 이때를 말세, 또는 겁말이라 하지. 이 시대가 되면 남녀가 애기 때에 결혼을 하게 되고 여덟 살 즈음이면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단다. 끔찍하지?”


부처님은, 겁말 세상에는 음식과 과일에서 단 맛은 모조리 없어지고 쓴맛만 남게 된다 하십니다. 세상의 아름다운 빛깔은 모두 숨어버리고 검고 충충한 빛깔만 남게 된다 하셨습니다. 겁말이 되면 가늘고 고운 실로 짠 옷은 생산이 되지 않아 풀을 엮어 만든 옷을 입게 되리라 하셨습니다. 소리 고운 새나 짐승은 모두 숨어버리고, 모기나 말벌과 같은 독충과 독사 같은 징그럽고 독 있는 동물만 남아 있게 될 것이라 하십니다.


“겁말이 되면, 사람이 사람의 눈에 띄면 죽일 생각만 하게 되는데 이때가 도병겁(刀兵劫)이다. 무엇이나 손에 잡히는 건 칼로 변해버린다. 도병겁이 7일 동안 계속되다가 끝나면 동굴 속에 숨었던 사람들만 살아남아서 얼싸안고 반가워하지. 끔찍하다. 그러나 겁말이 끝난 건 아니란다. 곡귀겁(穀貴劫)과 기아겁(饑餓劫)이 한꺼번에 닥치는 거야. 땅에서는 가시덤불만 돋아나고, 오곡이 자라지 않으며, 피나 잡초만 자라지. 곡식을 심어 가꾸고 보면 잡목이 되고 만단다. 곡귀겁은 곡식이 자라지 않는 시대라는 뜻이란다. 곡귀겁과 같이 닥치는 것이 기아겁이야. 기아겁에는 배가 고파서 못 견디지. ‘아이 배 고파. 아이 배 고파!’하며 먹을 것을 찾아 헤매다가 질병겁(疾病劫)을 만나지. 온갖 질병이 몸속으로 쳐들어와 세상 사람은 하나 빠짐없이 신음을 하는 게 질병겁이란다. ‘아야, 아야! 아이구 아파!’ 온 세상이 신음 소리로 들끓게 된다. 도병겁, 곡귀겁, 기아겁, 질병겁이 와서는 안 되겠지? 착하게만 살면 절대 그런 일 없다!”
부처님은 이야기를 마치셨어요. 


▲신현득
출처:아함부 세기경 삼중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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