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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2900년 전 티베트에서 뇌수술이 이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 신화통신은 최근 티베트자치구 성도인 라싸 소재 라싸대학의 카르마 트린레이 티베트학 교수의 말을 인용 “2900년 된 것으로 알려진 티베트 삼장에 뇌수술 과정이 자세히 묘사돼 있다”고 전했다. 카르마 교수는 “이 경전에는 뇌수술이 어떤 이유로, 어떻게 진행됐는지 분명하게 기술돼 있다”고 밝혀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카르마 교수는 고대 티베트문헌 연구의 권위자이자 불교와 서예 연구가로 1970년대부터 삼장 연구에 몰두해왔다.
카르마 교수에 따르면 경전에 기록돼 있는 뇌수술은 인도의 한 젊은 의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노련한 외과의사에 의해 집도됐다. 수술을 지켜본 인도 출신 의사의 이름은 ‘초겔’로 이는 티베트식 발음을 적은 것으로 추정되며 그의 지시에 따라 수술을 집도한 다른 의사의 이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카르마 교수는 “초겔은 당시 평판이 좋은 의사였으며 뇌수술을 제외한 모든 의학분야에서 좋은 실력을 보였다”며 “그러나 그가 이 수술을 직접 집도하지는 않았으며 환자의 동의 하에 초겔이 수술에 입회 했으며 그의 조언에 따라 뇌수술이 진행, 결국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전했다.
뇌수술을 받은 환자는 극심한 두통을 앓고 있었으며 두통을 잊기 위해 머리를 단단한 물체에 들이 받는 등 매우 심각한 병세를 보인 것으로 적혀 있다.
카르마 교수는 “집도의가 두 개의 핀셋을 사용해 수술하는 장면이 상세히 묘사돼 있다”며 “초겔은 수술 전 핀셋을 가열하도록 지시했으며 핀셋을 소독한 것이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이 수술의 성공 덕분인지는 알 수 없지만 초겔은 나중에 숙련된 외과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신화통신은 “경전에는 티베트 불교 수행자들과 철학자, 번역가들의 철학, 논리학, 문학, 언어학, 예술, 천문학, 의학, 건축, 역학 및 수학 등이 모두 담겨 있다”고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