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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총무원장 인공 스님 봉축사

기자명 법보신문

“지혜․자비 가득할 때 해탈 길 열려”

▲인공 스님

불기 2555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하여 2천만 불자여러분, 그리고 온 국민과 더불어 봉축 드립니다.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시며, 지혜(智慧)의 선각자(先覺者)이신 부처님께서는 새로운 희망과 생명이 물결치는 봄날, 그윽한 무우수 꽃향기를 밟으시며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뭇 중생들을 위한 대비(大悲)의 원력과 무량한 복덕으로 이 땅에 오신 부처님께서는 만 중생이 불성(佛性)을 지닌 절대평등자임을 선언하시고 깨달음의 요체와 대승의 방편으로 무명(無明)과 탐· 진· 치 삼독에 물든 우리 중생들을 제도하셨습니다.


또한 부처님께서는 완성된 지혜를 혼자만의 것으로 여기시지 않으시고 일생을 이념과 사상, 계급과 계층, 지위의 고하를 초월하여 무차대비(無遮大悲)의 등불로 참 생명을 밝혀주셨습니다.


존경하는 2천만 불자와 국민여러분
우리 중생은 본래 부처입니다. 중생이 병이 들었기 때문에 보살도 아프다는 비원(悲願)의 가르침은 우리 모두가 같은 생명의 공동체라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고통 받는 이웃을 외면하고 어려움을 나눌 수 없다면 그것은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뜻을 저버리는 것이며 우리사회의 공영과 행복에 등 돌리는 일이 될 것입니다.


돌아보면 그동안 우리가 만들어온 세상은 물질적인 면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과거와 비교할 때 윤택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인간의 무한한 욕망은 핵 재앙의 공포를 비롯한 핵전쟁의 위험성을 불러오고 생태계의 파괴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깨뜨리고 있습니다. 350여만 마리의 동물이 매몰되고 3조원의 피해를 발생시킨 구제역은 국가적인 재앙으로 자연계의 생명의 질서를 무너뜨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나친 배금주의로 인한 도덕적인 해이와 불감증은 찬란했던 우리의 정신문명을 황폐화 시키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2천만 불자와 국민여러분
모든 중생은 부처님과 같은 불성(佛性)을 지니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의 마음속에는 지혜와 이웃을 사랑하는 훌륭한 덕성(德性)을 구족하고 있습니다. 일체중생 삼라만상이 하나의 그물코처럼 얽혀 있다는 부처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나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나와 무관치 않다는 말입니다. 이웃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요, 남의 잘못이 나의 잘못임을 알고 더불어 존재하는 모든 것들과 상생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합시다.


우리의 마음이 탐욕과 번뇌로 길들여질 때 지옥을 만들고 자비와 지혜가 가득할 때 극락과 해탈의 길을 열어간다는 진리를 깨달아 오늘 밝히는 하나의 연등이 우리 모두의 미혹과 어둠을 걷어내고 이 땅에 부처님의 대자대비가 온 누리에 가득하기를 다 같이 기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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