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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싯다르타 태자의 혼인

기자명 법보신문

손 잡고 마주 선 태자와 야소다라

 

▲ 2~3세기, 간다라,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싯다르타 태자는 누구와 언제 혼인했을까? 결혼한 나이에 대해서는 여러 경전에 따라 16세·17세·19세 설 등으로 다양하고, 아내에 대해서도 여러 명이 언급되기도 하지만 가장 일반적인 설은 라훌라를 낳은 야소다라가 태자의 부인이라는 것이다.


정반왕은 염부수 아래에서 첫 선정에 든 아들 싯다르타 태자를 본 이후 그를 빨리 결혼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석가족의 장로회의를 열어 싯다르타의 결혼 문제를 논의했다. 5백명의 대신들이 자기의 딸을 추천하자 정반왕은 그 결정권을 싯다르타 태자에게 맡겼다.


싯다르타 태자는 “젊고 건강하며 아름다우면서도 교만하지 않고, 삿된 생각을 하지 않고, 시부모를 자기부모처럼 섬기고, 주위 사람 돌보기를 자기 몸처럼 하고, 부지런한” 사람을 아내로 맞고 싶다고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정반왕은 신부감을 찾다가 단다빠니의 딸 야소다라로 결정했다.


그녀는 외모가 단정하고 엄숙하며 아름다웠으며, 키가 크지도 않고 작지도 않았으며, 뚱뚱하지도 않고 야위지도 않았으며, 피부가 희지도 검지도 않았다(‘방광대장엄경’ 제4 현예품)고 한다. 싯다르타 태자는 그녀를 아내로 맞아들이기 위해 여러 석가족 청년들과 무예 시합을 했으며, 그 결과는 우승이었다.


간다라 불전미술 가운데 싯다르타 태자와 야소다라의 혼인식을 표현한 불전도를 자세히 들여다보자. 결혼 의식은 두 사람이 손을 맞잡고 성수(聖水)를 뿌리고 베다의 화신(火神)을 상징하는 불 주위를 빙빙 돌면서 행해지고 있다. 아래에는 성수가 든 물항아리와 신성한 불이 표현되었고, 싯다르타 태자와 야소다라가 서로 손을 맞잡고 그 주위를 돌고 있다. 신부 차림의 야소다라 뒤에는 그녀의 드레스 자락을 잡은 시녀가 서 있다.


▲유근자 박사
싯다르타 태자 뒤에는 오른손에 꽃을 든 남성이 있는데, 이는 두 사람의 결혼을 축복하는 야소다라의 아버지로 생각된다. 싯다르타 태자의 생생한 결혼 장면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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