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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의 원천 물 흐르는 이치가 불멸의 진리인 ‘법’

기자명 법보신문

“제가 드리는 이 물이 문득/ 감로의 차로 변하여지이다/ 당신에게 드리는 이 마음이오니/ 어린 중생의 바람을 받으소서.” 헌향게


물은 불교의 궁극적인 목표인 니르바나의 경지를 뜻한다. 산스크리트어로 진리란 ‘다르마(Dharma)’인데, 이를 중국에서는 ‘법(法)’이라 번역했다. 그런데 ‘법’이라는 이 글자를 두 개로 쪼개면 ‘물’이라는 뜻(氵→水)과 ‘간다(去)’는 뜻으로 나뉜다. 그러므로 진리로서의 ‘법’이란 ‘물이 흘러가는 이치’인 것이다. 불교 후기에 발달한 밀교의 신비주의자들은 부처님의 본질(대일여래)을 물 그 자체로 보았다.


인도의 경우, 물이란 생명의 원천이며 신의 젖줄이었다. 인도의 성스러운 두 강 갠지스와 야무나는 바로 이 히말라야신의 발밑에서 흘러나오는 물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도 이 갠지스강과 야무나강에 가서 목욕하는 것을 죄업의 소멸을 위한 종교의식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그 뿐인 줄 아는가. 죽어서 갠지스강에 그의 시체를 태워 뿌리게 되면 좋은 곳에서 태어난다는 전통 때문에 바라나시의 갠지스강가에는 지금도 매일 5000여명의 순례자들이 몰려오고 있다.


이러한 물의 숭배사상이 불교에 들어와서는 관정식(灌頂式)이라는 중요한 종교의식으로까지 발전되었다. 비단 인도뿐 아니라 이스라엘에서도 이 물에 대한 숭배는 있었다. 예언자 요한이 사람들에게 요단강에서 물로 세례(洗禮)를 준 예 등이 그것이다. 힌두교의 한 문헌에 보면 인간이 죽은 후 그 영혼이 저승으로 갈 때 ‘베따라니강’을 건너간다는 기록이 있다.


이처럼 물은 종교적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불교도 그 예외는 아니다. 불교에서는 이 물에 니르바나의 의미와 진리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석지현 스님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등불+향+물’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만들 수 있다.-‘등불’을 통한 진리탐구의 시작이 ‘향’의 자기희생 정신으로 일관되다가 마침내는 ‘물’이라는 완성된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그래서 불멸의 진리를 물이 흐르는 이치(法)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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