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5. 악마도 지옥을 두려워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남을 괴롭히면 지옥에 떨어져요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악마의 왕 파순이 몸을 작게 해서 목련존자의 뱃속에 뛰어들었습니다. “신통 제일, 목련의 뱃속이 따뜻하군.”


마왕 파순은 목련존자의 뱃속에 살면서 존자를 괴롭힐 궁리를 했습니다. 뱃속을 휘저으면 존자는 배가 아파서 목 견디게 될 것입니다. 악마로서는 매우 유쾌한 일이었습니다.


목련존자는 갑자기 배가 무거워진 것을 느꼈습니다. 신통력으로 뱃속을 들여다보니 악마의 왕이 눈알을 말똥거리며 쪼그리고 있었습니다.


“마왕 파순아, 도로 나오너라. 부처님 제자를 희롱하면 벌 받는다.”
목련은 마왕에게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존자는 내가 여기 있는 줄 어떻게 알았을까? 신통제일이라더니 역시 다르군. 들켰으니 나가지 않을 수 없네’
악마의 왕은 존자의 입으로 나와 팔짝 땅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목련 존자는 파순에게 말했습니다.
“악마야, 파순아. 너는 오래 전부터 스님들을 괴롭혀 왔다. 너의 전생의 전생에도 그러했다. 이야기해 주랴?”
존자가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여러 겁 전, 크라쿳찬다 부처님시대에 비루라는 존자가 있었다. 비루존자는 몸에서 나는 향기로 일천 세계를 가득 채울 수 있는 거룩한 분이었지. 어느 날 거룩한 존자가 생각을 끊고 선정에 들었단다. 양치는 사람과 나무꾼들이 존자가 숨이 멎은 것으로 알고 다비를 치르기로 했지. 마른 풀, 마른 나무, 마른 쇠똥을 그 위에 쌓고 불을 질렀단다.


파순아, 너는 그 그때에도 나쁜 일만 골라하는 악마의 왕이었단다.
“저 스님을 해칠 좋은 기회다. 불 속에서 뜨겁다는 생각을 하거나, 숨이 막힌다는 생각을 한 순간이라도 한다면 그 틈을 노려서 스님의 몸을 아주 태워버리자.”


너는 존자의 목숨을 없애겠다며, 손뼉을 치며 좋아했지. 그러나 비루존자는 이튿날 아침 삼매에서 가볍게 일어나 성 안으로 밥을 빌러 나섰단다. 누더기 옷자락 하나에도 불 자국이 나지 않았지. 이로부터 존자에게는 ‘살야’라는 이름이 하나가 더 붙어 ‘비루 살야 존자’로 불리게 되었단다. ‘살야’는 ‘다시 살아났다’는 뜻이었지.


파순아 너는 그 뒤에도 존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려고, 거짓 바라문의 모습을 하고 비루살야존자를 가까이해 보았지만, 존자의 마음을 움직이지는 못하였지. 마지막으로 악마의 왕 너는 힘센 장사로 몸을 바꾸어 큰 몽둥이를 들고 길가에 섰다가, 크라쿳찬다 부처님 뒤를 따르는 비루살야존자의 머리를 내리쳐 큰 상처를 내고, 피를 흘리게 했단다.


“아야.” 소리를 내거나 ‘머리가 깨어졌군’하는 생각을 하면, 그 틈을 노려서 존자의 생명을 빼앗을 생각이었지. 그러나 비루살야존자는 머리가 깨지고 피가 흐르는 데도 마음이 움직이지 않았단다.
크라쿳찬다 부처님이 끔찍한 이 광경을 보시고 말씀하셨지.
“마왕 파순이 또 죄를 짓는구나!”

부처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파순이 너는 아비지옥으로 떨어졌단다. 죄가 없어질 때깨지 몇 천년 지옥 고통을 받았지.


▲신현득
악마의 왕 파순은 이야기를 듣다가 그만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또 지옥에 떨어질까봐 겁이 났던 것이었어요.


출처:아함부 불설 마요란경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