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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계자는 원을 세워야 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계를 받는 것보다 실천하는 것이 우선
지계 위해 목숨까지 거는 원력 세워야

지난 4월8일 마음이 흡족하고 부처님 은혜에 감사하는 날이었다. 산중에 어른이신 방장 스님, 그리고 주지 스님과, 그 외 여러 소임자 스님들께 무사히 수계산림을 마친 것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수계 산림을 마치는 마지막 날 수계자들이 철야정진을 마치고 삭발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수계 산림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해마다 보는 모습이지만, 땀범벅이 된 얼굴로 참회 정근하고, 삭발하고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숙연해지기도 한다. 이제 저들은 서원을 세우고, 청정범행을 닦아야 한다. 그러면 지계공덕이 쌓여 좋은 과(果)를 얻는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파계에는 5가지 잃는 손해가 있다. 첫 번째 게으름으로 인해 큰 재물을 잃는 손실이 있다. 둘째 나쁜 소문이 퍼진다. 셋째 여러 가지 모임에 가면 불안하고 당황해한다. 넷째 죽을 때 정신이 혼미한 고통으로 죽어 간다. 다섯째 육신이 죽은 다음 악취가 나고, 재난이 많은 지옥에 태어난다.”


부처님은 또 지계를 하면 다섯 가지 이익을 얻는다고 강조하셨다. “첫째 계를 지니면 게으르지 않아서 큰 재물을 얻는다. 둘째는 좋은 명성을 얻는다. 셋째는 여러 가지 모임에 가서도 불안하거나 당황하지 않는다. 넷째는 죽을 때에 혼미 하지 않고 정신이 맑아진다. 다섯째는 육신이 죽은 다음 악취가 나지 않고, 재난이 많은 지옥에 태어나지 않는다.”
이런 까닭에 부처님은 계를 받는 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불자는 이와 같이 금계를 받아 지니고 다음과 같은 원을 세워야 한다. ‘이 몸을 타오르는 깊은 불구덩이 속에 던져질지언정 삼세(三世)의 제불께서 제정하신 금계를 깨트려 여인과 부정행을 행하지 않으리다. 불에 달군 쇠덩이로 이 몸을 지질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불자에게서 의복을 받아 입지 않겠나이다. 불에 달군 쇳덩이를 삼킬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단월에게서 음식을 받아먹지 않겠나이다. 불에 달군 철판 위에 누일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단월에게 침구, 방석을 받지 않겠나이다. 300자루의 창을 받을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단월에게 의약을 받지 않겠나이다. 불에 달군 솥에 던질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단월에게서 가택이나, 방을 받지 않겠나이다. 쇠망치로 이 몸을 때려 부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가루가 될지언정 파계한 몸으로 신심 있는 단월에 공경과 예배를 받지 않겠나이다. 불에 달군 쇠로 두 눈을 도려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남의 아름다운 얼굴을 훔쳐보지 않겠나이다. 송곳으로 귓속과 두 눈을 후벼 팔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음성을 듣지 않겠나이다. 날카로운 칼날로 코를 도려낼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향기를 욕심내지 않겠나이다. 날카로운 칼날로 혓바닥을 찢을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좋은 맛에 욕심내지 않겠나이다. 날카로운 도끼로 몸이 잘릴지언정 음란한 마음으로 촉감을 탐하지 않겠나이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지옥, 아귀, 축생, 아귀에 떨어지게 하기 때문에 보살이 금계를 지켜 가려면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철우 스님
이와 같이 지계와 파계로 얻어지는 손실과, 세워야 할 서원이 있다. 말로만 훌륭한 것 같이 하게 하지 말고,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누가 물으면 말로만 말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 지계에 대한 입지(立志)를 물으면 바르게 알고, 대답할 정도의 공부가 있었으면 좋겠다. 수행자라면 머릿속에 항상 갖고 살아야 할 일이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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