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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결사 전개와 현황

기자명 법보신문
  • 집중취재
  • 입력 2011.05.16 16:07
  • 수정 2011.05.17 14:44
  • 댓글 0

염불·강독·주력·절 수행 “부처님 법대로 살자”

사찰·신행단체 중심 결사 단체만 15곳
일상 속 신행모임서 수행공동체로 확대
모습 달라도 목표는 “불법의 사회 회향”

 

 

▲과거 결사의 형태가 승가 중심이었다면 현대는 경전 강독, 절 수행, 염불 등을 통해 사부대중 모두가 참여하는 신행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사진은 대표적 신행공동체로 발돋움한 ‘전국염불만일회’ 정진대회 모습.  

 


불교 교단의 각종 폐단을 극복하고 부처님 법을 좇아 스스로 불교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자는 교단 자정운동 ‘결사’. 중국 여산 혜원 스님의 백련결사로부터 시작돼 고려 보조 지눌 스님의 정혜결사에 이어 근대 봉암사 결사에 이르기까지 ‘부처님 법대로 살자’는 결사는 오늘날까지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오고 있다. 과거 결사의 형태가 승가 중심이었다면 현대에 이르러 결사는 경전 강독, 절 수행, 염불 등을 통해 사부대중 모두가 참여하는 신행 중심의 결사로 변화하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조계종이 종단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자성과 쇄신의 5대 결사’도 사부대중 모두가 수행과 문화, 생명, 나눔, 평화 운동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그 동안 대중과 멀어져 있던 불교를 쇄신해 부처님 법을 사회에 회향하고자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염불수행 결사=5세기 중국 여산 혜원 스님이 동림사 반야대 아미타불 앞에서 서방정토 왕생을 기원하며 염불을 했던 백련결사를 계승한 염불결사는 오늘날 사찰과 신행단체를 중심으로 가장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결사다. 동산불교대학을 중심으로 한 전국염불만일회(회장 안동일)와 성남 정토사(주지 보광 스님)를 중심으로 한 만일염불결사회를 비롯해 부산 홍법사 만일염불결사, 양산 백련정사 만일염불결사 등이 대표적이다.


1998년 8월6일 강원도 고성 건봉사에서 염불만일회를 결성하고 염불결사 입재에 들어간 전국염불만일회는 2025년 12월21일까지 1만일 간 매일 ‘나무아미타불’ 염불과 서원을 실천하면서 대표적 신행공동체로 발돋움했다.


특히 지난 1998년 건봉사에서 1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한 이래 천봉산 대원사, 설악산 백담사, 팔공산 은해사, 한라산 법화사, 덕숭산 수덕사, 토함산 불국사 등에서 매년 2박3일의 염불정진대회를 개최함으로써 염불행자들의 수행을 점검하는 탁마의 장이 되고 있다. 올해도 8월19~21일까지 오대산 월정사에서 염불정진대회를 열어 염불행자들의 서원과 수행을 점검한다.


또 ‘불신(不信)과 불안(不安), 불만(不滿), 불확실(不確實)이라는 4불(不)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 부처님 가르침을 올바로 믿고, 실천해 정토세상을 구현하자’는 모토로 출발한 성남 정토사 만일염불회는 지난 2000년 6월 결성, 2027년 10월22일 회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 1만일 염불결사를 통해 21세기의 올바른 불교신앙과 새로운 수행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만일염불회는 일상 속 바른 신행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매일 1000번 나무아미타불 염송, 108배, 100원 이상 보시하기’ 등의 실천강령은 기복신앙에서 벗어나 스스로 수행을 통해 일상 속에서 부처님 법을 올곧이 이해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정토사 주지 보광 스님은 “결사는 말법의 시대, 사부대중의 신심과 원력을 하나로 모아 불교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만일염불결사는 물질문명이 중심이 되고 인간성이 말살돼 가는 오늘날 ‘불교 바르게 믿기’라는 실천운동을 통해 불교의 정체성을 살리고 정토세상을 구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전읽기 결사=‘부처님 법대로 살기 위해선 경전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경전강독 결사모임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동산반야회는 지난 2007년 1월 ‘한글니까야 독송회’를 결성, 2013년 12월까지 7년에 걸쳐 부처님의 친설이 그대로 옮겨진 ‘니까야 읽기 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천 개에 이르는 경전의 구절을 하나 하나 가슴으로 읽으며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아가자는 게 니까야 읽기 결사의 취지다.


니까야는 “법과 율을 스승으로 삼으라”는 부처님의 유훈에 따라, 7개월에 걸쳐 부처님의 가르침을 외워 합송한 것이 경전으로 결집된 것이다. 때문에 니까야는 부처님의 말씀이 가장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남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미령 불광교육원 전임강사의 지도 아래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되고 있으며 전재성 박사(한국빠알리성전협회장)가 완역한 ‘디가니까야’, ‘맛지마니까야’, ‘쌍윳다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 ‘쿳다까니까야’ 등 5부 니까야를 완독할 계획이다.


니까야 읽기 결사가 재가자 중심의 경전읽기 모임이라면 경전연구회(회장 무각 스님)의 경전강좌결사와 무비 스님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부산 문수선원 화엄경 강독 10년 결사는 스님들의 경전공부 결사다.


지난 2006년 “초발심을 일깨워 새로운 마음으로 정진하는 계기를 삼자”는 발원으로 결성된 경전연구회 경전강좌결사는 법납 15년 이상의 중진 스님들로 구성된 경전공부모임으로 통광, 혜거, 무비, 지안 스님 등을 강주로 초빙해 ‘금강경오가해’를 비롯해 ‘유식삼십송’, ‘임제록’, ‘대승기신론’ 등을 강독해 오고 있다. 또 ‘80 화엄경’을 완독하는 무비 스님의 화염경 10년 결사는 2010년 3월 결성돼 2020년 3월까지 불교전통방식의 강론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밖에 ‘승만경’을 강독하며 승만보살의 10대 서원을 매일 수지 독송하는 불교여성개발원 ‘승만보살 10년 서원 결사’도 지난해 2월 시작돼 올해로 2년째를 맞고 있다.


◇나눔·봉사, 생명평화 결사=‘수행과 보시, 봉사로 정토세상을 만들어가자’는 정토회(지도법사 법륜 스님)의 만일결사는 부처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천하자는 모임이다. 매일 아침 5시 기상해 자신의 삶을 점검하고, 매일 1000원 이상의 보시와 이웃을 위해 매일 한 가지 이상 선행을 하자는 실천 강령은 부처님의 자비나눔 정신을 사회에 회향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현재 총 3123명의 정토행자들이 동참한 정토회 만일결사는 지난 1993년 입재에 들어가 1000일 단위로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2022년 12월 회향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한반도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쟁과 종교 갈등 등을 해소하기 위해 결성된 생명평화결사는 ‘스스로가 생명평화의 등불임을 자각하자’는 범종교인들의 모임이다. 지난 2001년 2월 ‘좌우익 희생자와 뭇생명의 해원 상생을 위한 범종교계 100일기도’를 계기로 설립된 생명평화결사는 그동안 생명평화 사상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생명평화학교 운영, 생명평화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서약운동을 위한 ‘생명평화탁발순례’ 등을 진행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종교간 갈등 해소 등을 발원해 왔다.


특히 지난 2004년 3월 도법 스님을 중심으로 진행된 생명평화탁발 전국 순례는 지방 곳곳을 찾아다니며 지역과 지역, 진보와 보수, 남과 북, 인간과 자연 등 다양한 형태의 갈등과 대립에 대해 대화로 해소방안을 모색하고 우리 사회 곳곳에 이해와 존중, 배려의 풍토를 조성하려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주력·절 등 결사=결사는 또 다라니와 능엄주 등을 염송하는 주력과 절 수행 등을 통한 형태로도 확산되고 있다. 부산 옥천사는 지난 2008년 7월 매일 능엄주 30독을 실천하며 2018년까지 10만독을 실천하기 위한 10년 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나주 불회사(주지 정연 스님)도 2010년 5월부터매일 신묘장구대다라니를 1000번씩 1000일간 염송하는 ‘대다라니 100만념 결사’를 2013년 2월21일까지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절 수행도량으로 알려진 법왕정사(주지 청견 스님)는 지난 2002년부터 108배 만일 결사를 진행하고 있다. 절 수행의 확산을 위해 매월 3000배 절수행 모임을 이끌어왔던 청견 스님의 원력으로 결성된 108배 만일 결사는 2029년 9월 회향한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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