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권력 이양’을 선언한 달라이라마의 뒤를 이어 티베트망명정부를 이끌 새 총리에 롭상 상가이(43)가 선출됐다.
하버드대학 출신의 국제법 전문가인 롭상 상가이는 지난 3월20일부터 한 달여간에 걸쳐 치러진 티베트 망명정부의 총리 및 망명의회 의원 선거에서 텐진 테통, 타시 왕디 등 같은 학자 출신 정치인들을 물리치고 총리에 당선됐다. 망명정부의 선거관리위원장 잠펠 초에상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55%의 득표율로 롭상 상가이가 새 총리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정교일체라는 티베트의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티베트망명정부의 총리로 활동해온 삼동 린포체의 임기 만료에 따라 후임을 선출한 이번 총리 선거에는 스님 후보가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아 사실상 정교 분리가 이뤄진 셈이다. 앞서 달라이라마 역시 정치지도자 자리에서 물러날 의지를 표명하며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라 선거로 뽑힌 인물이 새로운 정치지도자가 돼야 함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그의 총리 당선 소식에 중국 측은 즉각 반발하며 “롭상 상가이를 중국과의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며 “티베트망명정부는 조국을 배반한 분열주의자 집단집단일 뿐이며 그가 무엇에 선출되었건 인정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