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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준비를 서두르는 싯다르타 태자

기자명 법보신문

마부 찬나와 잠든 야소다라로 긴장감 표현

 

▲ 간다라 2~3세기,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싯다르타 태자는 몇 살에 출가를 했을까. 여러 설이 있지만 29살에 출가했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왕위 계승자인 싯다르타 태자가 세속적인 구속에서 벗어나 수행자의 길로 나아가기로 한 출가 결심은, 불교사에서 중대한 사건 가운데 하나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카필라성을 나오던 날 밤의 일은 많은 불전(佛傳) 경전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보요경’에는 마부 찬나에게 애마 깐따카를 준비하도록 하는 품이 따로 있다. 출가 전날 밤 출가를 단행하려는 싯다르타 태자와 출가를 막아보려는 마부 찬나와의 대화가 펼쳐지고 있다. 싯다르타 태자는 성 안의 사람들이 모두 잠든 것을 확인하고는 살며시 일어나 마부 찬나에게 명령했다. “찬나야, 일어나서 빨리 백마 깐따카를 준비해라”


그는 태자의 말을 듣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직 현성이신 태자께서는 때를 알고 마땅함을 아소서. 오늘 밤만은 출가할 때가 아닙니다.” 그러자 싯닷태 태자가 말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 왜냐하면 나는 오랜 세월로부터 모든 중생들을 위해 도의 자취를 나타내 보이기를 구하고 원했다. 이제야 중생을 제도하기에 적당한 시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싯다르타 태자가 출가를 위해 마부 찬나에게 말을 준비하라고 명령하는 이야기는 불전미술로 자주 표현된다. 간다라 불전미술 중에서 살펴보자. 싯다르타 태자는 침상에서 일어나 마부 찬나에게 떠날 채비를 서두르라고 재촉하고, 찬나는 애마 깐타까를 데리고 싯다르타 태자 앞에 등장하고 있다. 태자를 태우고 먼 길을 떠날 말은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동작을 강조하기 위해 몸의 일부만을 표현했다.

 

▲ 유근자 박사

깊은 잠에 빠져 있는 야소다라의 표현은 태자의 출가가 부인도 몰래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야소다라의 머리맡에는 창을 들고 궁전을 지키는 여자 호위병이, 발치에는 또다른 여인이 서 있지만 태자의 출가를 막지는 못했다. 이는 출가 전날 밤 모든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지도록 천신들이 도왔다는 이야기와 일치한다. 출가하던 날 밤의 긴박감 넘치는 장면이다.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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