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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법이 곧 부처님 은혜 갚는 길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가평에 가면 아침고요수목원이란 곳이 있다 들었다. 아직껏 가보지 못했지만 1960년대 어느 분이 그곳에 나무를 심기 시작해 50여년이 지난 지금 아름다운 숲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 들고 주변은 모두 휴양단지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크나큰 안식처가 되었다니 참으로 50여년 세월을 장하게 보내신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같은 얘기를 들으며 생각했다. 그렇게 나무를 심은 것도 대단히 훌륭한 일이지만 모든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끊임없이 보리수의 종자를 심으면 어떻게 될까.


사람들은 흔히 “내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없어”, “주변에 별반 좋은 인연들이 없어” 등의 이야기를 한다. 주변에 좋은 사람,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연은 창조하는 것이라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좋은 씨를 뿌리면 될 일 아닌가. 포교의 길을 나선 포교사, 법사들은 항상 ‘나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 가운데 부처님 말씀을 전해 그들의 마음 가운데 깨달음의 나무 보리수를 키우겠다’는 서원 가운데 살아야한다.


온 세상이 나의 파종을 기다리는 복밭으로 알고 항상 부처님의 종자, 보리수의 종자를 심어라. 결코 이 같은 소중한 작업을 게을리 하지 말라. 부처님께서도 항하사의 모래알 같이 많은 삼천대천 세계를 칠보로 가득 채워 보시하는 것보다 부처님 말씀 한 말씀 보시하는 공덕이 훨씬 더 수승하다 하지 않으셨던가. 진정 참된 전법사는 아무리 힘겹고 어렵다 해도 온 세상에 부처님 말씀, 보리의 종자를 심는데 최선을 다해야만 한다.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어떤 괴로움이 있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


현대사회에서 불교포교는 참으로 어렵고 힘겹다. 타종교가 이미 엄청난 힘을 가지고 이 땅을 압도하고 있고, 또 승단조차도 참으로 포교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대로 된 대안을 가지고 있지 않은 듯하다. 이 같은 악조건 하에서도 부처님 말씀을 전파하려는 의지를 가진 참된 포교사들은 그저 부처님 말씀을 무량중생들의 마음 가운데 파종하는 삶 그 자체에 즐거움을 느껴라.


부처님께서도“‘전법해서 중생을 제도하지 않으면 필경에는 부처님 은혜를 갚지 못하리라” 하지 않으셨던가. 누가 뭐라 해도 현장에서 부처님 말씀을 전하고 있는 현실자체에 한없는 행복감을 느껴라.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몸과 마음을 다해 부처님의 종자를 파종한다는 것은 얼마나 기가 막힌 농사인가. 만나기 어려운 부처님을 만나 뵙고, 듣기 어려운 부처님 법을 들어 그를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영광이 내게 주어진 것만으로도 한없는 감사함을 느껴라.


더 이상 무얼 바라겠는가. 목숨을 던져 부처님 법을 전한 성현들의 뒤를 따라 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없는 감사의 눈물을 흘려야 마땅하지 않는가. 금생에 그 열매를 거둘 생각을 하지 말라. 그저 파종하는 것에 몸과 마음을 다하라. 억겁의 삶을 살아 왔는데 그저 부처님 법을 만나 공부하고 그 감사함을 만 중생을 위해 전달하다가 떠난다는 것만으로도 한없는 희열이 가슴 벅차게 솟아오르지 않는가.


포교당의 크기에 마음을 쓰지 말라. 부처님을 모시고 살면서 밥 한두끼 먹으면 얼마든지 살 수 있지 않는가. 산중에 가서 나무를 심던가, 참선을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포교에 원력을 세운 포교보살들은 결코 잘되고 못되고를 떠나 열심히 기도하며 부처님 법을 생활화하고 충심으로 전파하는데 총력을 다하라. 모두를 알고 계시는 부처님께서 얼마나 어여삐 여기시겠는가. 그저 모두 부처님께 맡기고 나의 한 생 부처님 종자를 뿌리는데만 총력을 다하다 가리라 다짐하라.

 

▲지광 스님

마음을 비우고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데 총력을 다하다보면 서서히 부처님의 종자가 그들의 마음 가운데 자라 ‘부처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게 될 때가 올 것이다. 그때 얼마나 큰 환희로움에 몸과 마음을 떨게 되는지 체험하지 않은 자는 모른다. 어떠한 수목원보다 더 큰 마음의 수목원을 언젠가는 분명히 만들 수 있을 날이 오리라 확신하라.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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