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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은 입은 너무나 참지 못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유언비어 옮기는 건 상대에게 큰 상처
계법 맞는 언행할 때 비구로 인정받아

스님이 해야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이 있다. 그런데 이 걸 잘 알지 못하고 함부로 말을 하는 스님들이 종종 있는 것 같다. 더구나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함부로 옮기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의 이 작은 입은 너무나 참지 못한다. 이것이 상대방에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는 삼척동자도 아는 일인데 말이다.


내가 간섭해야 할 일은 아닐 수도 있지만 내가 아는 한 지인이 지금 구설수에 올라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를 어떻게 도와야할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들지만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묘안이 없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어려운 일을 겪어봐야 내가 살아온 발자취가 훤히 보인다는데, 일이 잘 풀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라면 마땅히 다음과 같이 살아야 한다고 했다. 부처님은 경에서 “비구는 겉으로 드러난 모양이 아니라 마음으로 비구법(比丘法)을 행하는 사람이다. 출가하여 세속의 모든 때를 여의는 것을 비구라고 한다. 한 마음으로 마음의 경지를 닦아 가는 것을 비구라고 한다. 편안함과 명예, 권세를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비구라 한다. 저 무덤 같은 곳에서 지낼망정 사치스런 곳에서 거주하지 않는 검소함을 좋아하기 때문에 비구라 한다. 때에 맞춰 하루 한 끼 먹기를 즐기고, 때가 지나면 먹지 않기에 비구라 한다. 말과 행동을 서로 맞게 하기에 비구라 하고, 고행을 구할지언정 편안함만 얻으려 하지 않기에 비구라 한다. 악법에 물들지 않기에 비구라 한다”고 했다.


부처님은 또 “모든 속박에서 벗어나기에 비구라 하고, 나쁜 뜻과 번뇌를 여의기에 비구라 한다. 항상 뜻을 바른 곳에 두기에 비구라 하고, 모든 선과 악을 가려내기에 비구라 하고,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알아내기에 비구라 한다. 일찍 일어나 깨끗함을 공경하기에 비구라 하고, 아란야를 좋아하기에 비구라 하고, 뜻으로 정법을 수순하기에 비구라 한다. 선과 악에 드나드는 일을 벗어 날 줄 알기에 비구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부처님은 “비구는 삼보 가운데 하나이다. 작은 지혜를 얻은 이들이 지금도 승보가 있느니, 없느니를 말하고 있지만 이제 그런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고행정진을 본연의 임무로 하고, 스스로 지혜를 얻어 자아를 완성한 다음 사회정화와 전법도생을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또 “대중은 화합하며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육화(六和)로써 서로 화합해야 한다. 첫째, 계로써 서로 존경하고, 둘째, 서로 보고 화합하여 서로를 알고, 셋째, 몸으로 서로 화합하여 모여 살며, 넷째, 이치로 화합하여 서로 균형을 이루며, 다섯째, 입으로 서로 화합하여 다투지 않으며, 여섯째, 뜻으로 화합하여 서로 기뻐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부처님께서 비구를 위하여 율장에서 말씀하신 뜻을 알아서 마음에 깊이 새겨야 한다.

 

▲ 철우 스님

“머리 조아려 모든 부처님과 가르침, 스님들께 절합니다. 이제 비니계법을 널리 펴서 바른 법이 오래도록 머물게 하리니, 이 깊은 계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지니기 좋아하는 이와 잘 외우는 이를 위한 것이니, 여러 장로들을 이롭게 하리. 이 열 귀절의 이치를 설명하여 모든 부처님의 계법 지켜서 대중이 기쁘고 편안하게 하고, 대중을 거두어 주며, 믿지 않는 이 믿게 하고 이미 믿는 이는 더욱 자라게 하며, 계율을 범하는 일 끊어버려서 삿된 길 버리고 바른 길 들게 하리.”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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