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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화를 내면 복이 줄어든다

기자명 법보신문

화를 낸 야차, 못 생긴 본 모습 드러나

▲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제자가 여쭈었습니다.
“제석은 어떤 인연으로 도리천 왕이 되었습니까, 부처님?”


부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에 순수한 믿음으로 남을 도와주었다. 많은 보시를 행한 거야. 그것이 공덕이었지. 그리고 화를 내지 않았단다.”


다른 제자가 같은 것을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부모님께 효도를 다했지. 스승과 어른을 존경하였지 그것이 큰 공덕이었단다. 그리고 화를 내지 않았지.”
또 다른 제자가 같은 것을 물었습니다. 부처님이 대답하셨습니다.
“남의 일에 샘을 내지 않았지. 입으로 항상 참된 말만 했지. 남을 탓하는 일도 없었단다. 그것이 큰 공덕이었지. 그리고 화내는 일이 없었단다.” “화를 내지 않은 인연이 큰 것이었네요, 부처님?” “그럼, 그럼. 그것을 알기 위해 나와 같이 제석을 만나 볼까?”


부처님의 그 말씀에, 제자들 앞에는 8만유순의 도리천이 금방 나타났습니다.


도리천 서른 세 개의 궁전이 차례로 나타났습니다. 참으로 어마어마하고, 참으로 화려한 궁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나타난 도리천의 본궁 선법당은 더욱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선법당에 있는 화려한 옥좌는 제석이 앉아서 삼십삼천이라 불리는 도리천과 사왕천을 다스리는 높고 엄숙한 자리였습니다.
“아니 그런데?”
모두들 깜짝 놀랄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석의 옥좌에는 키가 서너 뼘 밖에 되지 않는 야차 귀신이 앉아 있었습니다. 참으로 볼품없는 꼴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돌려가며 야차를 꾸짖고 있었습니다.


“야차야, 넌 분수가 없구나. 거기가 어디라고 앉아 있니?”
야차는 아무 대답도 없었습니다.
“왜 말도 없어? 이 나쁜 귀신아? 빨리 내려오지 못해?” 
그래도 야차는 아무 말 않고 조용히만 있었습니다.
이어서 사람들이 한 마디씩 야차를 꾸짖었습니다. 그런데 야차의 키가 조금씩 커지는 것이었습니다. 꾀죄죄하던 몰골이 차츰 사람의 얼굴에 가까워지고 있었습니다.
“원망과 꾸중을 들어도 화를 내지 않으니 갚음이 오는 거지.”
부처님 말씀이었습니다. 원망을 듣고 있는 야차는 차츰 키가 커지고 얼굴이 환해져 제석의 모습에 가까워졌습니다. 멋진 모습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진짜 제석이 나타났습니다. 제석은 야차 앞에 꿇어앉아 점잖게 말했습니다.
“야차님. 제가 잠시 자리를 비우는 사이에 야차님께서 제 자리를 지켜주셨군요. 고맙습니다. 이제 제가 돌아왔으니 그 자리를 저에게 내어주시죠.”
그러자 야차가 금방 화를 내었습니다. 그의 본성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
“안 돼! 여기는 내가 빼앗은 자리야. 내가 이룬 자리라고. 비켜줄 수 없다.”

야차는 자리를 비켜줄 수 없다고 버티면서 화를 내었습니다. 그러자 그만 야차의 키가 작아지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본디 제 자리가 아니었습니까?” “비켜줄 수 없다니까 그러네. 비켜줄 수 없어.”
야차의 키는 점점 작아져 못나고 추한 본 모습이 드러나 버렸습니다.
“화를 낸 갚음은 저런 것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출처: 별역아함경 제2권 초송② 12∼1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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