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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가 지켜야 할 두 가지

기자명 법보신문

어디서든 불상을 보면 예의를 갖추고
겸손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말을 하라

출가수행자가 일상생활에서 대수롭게 여겨서는 안 될 두 가지 일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불상에 대해 공경심을 갖고 결코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출가한 스님은 어떤 곳에 가더라도 불상이나, 그림, 또 큰방이나 작은 방이나 불상이 모셔진 곳이면 분별을 하지 말고 옷깃을 단정하게 여미고 절을 해야 한다. 또 부처님께 올릴 공양물이나, 법당에서 사용하는 물건을 옮길 때에도 항상 마음가짐부터 조심해야 한다.


법당에 들어서면 반드시 삼배를 하고 비로소 머리를 들고 우러러 보아야 한다. 뒷짐을 지고 두리번거려서는 안 되고 반드시 앞을 보고 바로 걸어야 한다. 팔을 흔들어도 못쓴다. 법당 안에서는 잡담하지 말고, 높은 소리로 웃지 말고, 높은 곳에 걸터앉아서도 안 된다. 주위에 침을 뱉지 말며, 벽에 기대어서서도 안 된다. 절할 때에는 조용하게 절을 하되 빨리 일어서고 빨리 엎드리지 말아야 한다. 자칫 옆 사람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전을 읽을 때도 만약 깨끗하지 않은 곳에 있다면 서둘러 경전을 두 손으로 공손하게 받들어서 깨끗한 곳으로 옮겨놓아야 한다.


부처님 형상이 계신 방안에서 함부로 누워서도 안되며, 방안이나, 바깥이나 부처님 형상이 계신 곳이면 곧 부처님이 계신 곳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가지고 마땅히 공경심을 가져야 한다.
출가수행자가 꼭 지켜야 할 두 번째는 말하는 법이다. 한번 뱉은 말은 다시 주워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수행자는 꼭 말을 가려 할 줄 알아야 한다.


요즘 출가한 수행자 가운데는 유독 말을 잘하고 솜씨가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능수능란하게 말을 한다 해도 좋은 인상을 주지 않는 경우가 있고, 아무리 말을 하는 법을 익혔다고 해도 꼭 말을 잘한다고 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 말은 마음의 진실함과 성실함이 표현되어야 잘하는 것이다. 아무리 화려한 수식어를 동원한다고 해도 마음의 진실함이 담기지 않으면 하지 않은 것만 못하다는 뜻이다. 특히 요즘 스님들은 가끔 신도들을 향해 반말을 쓰는 경우가 종종 있다. 너무 친해서 그렇거니 하지만 출가수행자가 신도들을 아랫사람 부르듯 반말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일상생활에서는 누구를 만나든지 반드시 경어(敬語)를 써야 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상대를 높이는 말은 오히려 상대방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어른 스님들은 물론 도반, 아랫사람, 신도, 처음 대하는 사람에게 은어나 속어, 부정적인 말, 반말, 지나치게 정다운 말투 등을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인 줄 알면서도 그걸 지키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보다.

 

부처님은 승단이 다른 사람들로부터 지탄거리가 되는 것을 늘 경계했었다. 그래서 “출가수행자는 거드름을 피우며 점잖은 체 하는 목소리를 내어서도 안 되고, 나이, 지위, 자기보다 아래인 사람에게 차별하는 말, 신도하게 무뚝뚝하게 하거나, 퉁명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셨다. 또 입 속으로 우물우물 자신 없는 말을 해서도 안 되고 말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해야 하고 남의 험담을 늘어놔서도 못쓰고 잘하고 못함을 평가해서도 안된다고 했다.

 

▲ 철우 스님

그런가 하면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때, 어려운 점을 동정하는 듯 말해서도 안되고 나중에 원망이 될 수 있는 말을 해서도 안된다고 했다. 말할 때는 항상 겸손하고 자비로움을 보여야 한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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