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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깨달음을 이루신 석가모니 부처님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일생 중 가장 드라마틱한 표현

 

▲ 간다라 2~3세기,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풀베는 청년 솟띠야로부터 길상초를 받아든 석가보살은 보리수 아래로 발길을 옮겼다. 보리수 아래에 석가보살이 앉자 마왕은 그가 곧 깨달음을 이룰 것이라는 걸 예감하고는 온갖 방해를 시작했다. 부처님께서 싯다르타 태자로 태어나 출가 수행자가 되어 오랜 수행을 통해 깨달아 중생 구제의 길로 들어선 것을 우리는 항마성도(降魔成道)라고 한다. 불교에서는 욕망 세계의 주인공을 마왕(魔王)으로 여겼고, 욕망이 다스려진 평화로운 내면을 깨달음인 부처님으로 대비시켰다.


마왕이 위력을 발휘하는 최대의 순간은 불교의 시작을 의미하는 항마성도 때이다. 인간이 창조할 수 있는 다양한 욕망을 석가보살 앞에 펼쳐 보이는 마왕은, 항마성도 장면에서는 겁박과 패배의 모습을 모두 보여준다. 딸들을 앞장세워 석가보살을 유혹하기도 하고 군대를 동원해 위협해 보지만, 결국 이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된다. 부처님의 일대기를 표현한 불전미술에서는 이 장면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간다라의 항마성도 불전도를 보자.


부처님께서 마왕에게 이르길 “그대는 전생에 착한 일을 딱 한 가지 한 인연으로 천상에 태어났지만, 나는 무수한 세월 동안 공덕을 쌓아왔다”고 하셨다. 이에 마왕은 “그것을 누가 증명하겠느냐”고 맞받아쳤다. 이에 부처님께서 손으로 지신(地神)을 부르니 지신이 부처님의 과거생의 공덕을 증명했다고 한다. 이런 사건으로 석가모니부처님이 오른손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는 손 모양을 ‘항마촉지인’이라 부르며, 석가모니 부처님의 대표적인 수인(手印)이 되었다.

 

부처님의 좌우에는 공격하는 마왕과 그의 아들들에 의해 공격을 제지당하는 마왕이 표현되어있다. 주로 갑옷을 입거나 무기를 든 마왕은 호전적이었던 유목민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간다라 미술을 꽃피운 쿠샨족들은 마치 전쟁을 치르듯 석가보살과 마왕의 결전을 묘사하고 있다.

 

▲유근자 박사

대좌 앞에 널부러진 두 명의 인물은 패배한 마중(魔衆)이다. 이제부터는 부처님으로서의 전법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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