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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무짤린다 용왕의 부처님 보호

기자명 법보신문

7일간의 비바람 온몸으로 막아

 

▲ 나가르주나꼰다, 3~4세기, 남인도 나가르주나꼰다고고박물관

 


성도(成道)는 고따마 싯다르타가 고따마 붓다(Gotama Buddha)가 되었음을 뜻한다. 부처님이 깨달았다는 것은 어떤 선입견도 없이 내 눈앞에 펼쳐지는 사실을 사실 그대로 직관(直觀)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처님은 네란자라 강가의 우루웰라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고 난 후, 정각도량(正覺道場) 일곱 군데의 나무 아래에서 7일씩을 보냈다고 한다. 지난 1월에 방문한 보드가야 대탑 주변에는 이것을 기념하는 표지판이 실제로 설치되어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49일 동안 해탈의 기쁨을 즐기면서 자신이 깨달은 진리의 내용을 다시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기간 동안에는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무짤린다 용왕이 비바람으로부터 부처님을 보호한 에피소드다.


부처님께서 무짤린다 나무 아래에서 해탈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을 때였다. 때 아닌 폭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자, 나무에 의지해 살던 무짤린다 용왕이 나타났다. 무짤린다는 자신의 몸으로 부처님의 온몸을 감싸고 머리를 부채처럼 펼쳤다. 7일 동안의 폭풍우가 그치자 그는 감쌌던 부처님의 몸을 풀고, 한 젊은이로 변신하여 부처님을 찬탄했다고 한다.


무짤린다 용왕이 부처님을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한 이야기는 북인도인 간다라보다는 남인도에서 선호했던 것으로 생각된다. 무짤린다 용왕은 우리에게 익숙한 용왕의 이미지가 아니라 나가(Nāga) 즉 코브라를 말한다.
무짤린다 용왕이 부처님을 보호하는 남인도의 불전도에는 두 마리의 용이 튼 또아리 위에 부처님이 선정의 자세로 앉아 있고, 머리 위에는 7개의 용머리가 부채살처럼 펼쳐져 있다. 양 옆에는 상체는 사람 모습을 한 두 마리의 용이 부처님을 향해 합장하고 있다. 머리에는 7개의 용 머리가 있고 한쪽 다리는 용이 되어 부처님이 앉는 자리를 만들었다.

 

▲유근자 박사

경전에서 이야기하는 부처님 몸을 감싼 형태보다는 또아리를 틀어 부처님이 앉을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용이 부처님의 몸을 감쌌다는 것은 모든 생명들이 부처님을 받들고 존경하게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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