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야차를 가르치심
24.야차를 가르치심
  • 법보신문
  • 승인 2011.07.12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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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내심 갖고 건방진 야차 귀신 타일러
▲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야차는 사람을 해치는 포악한 귀신 무리입니다. 사람을 죽여서 피를 먹는다고 합니다. 그 모습까지 무섭고 괴상했습니다. 부처님은 이런 귀신 무리까지 가르쳐 좋은 인연을 짓게 하셨습니다.
어느 때 부처님은 야차를 가르치기 위해 야차마을 광야(曠野)의 집을 찾으셨습니다. 광야(曠野)는 가장 포악한 야차였습니다.


야차를 가르치는 일은 위험하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서 두려움을 여의신 부처님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이 편안하셨습니다.


광야의 집에 와서 보니, 마침 광야는 집을 비워 두고 귀신들 모임에 가고 없었습니다. 부처님은 한 가지 방편(좋은 방법)을 생각하셨습니다. 주인 없는 방에 누워서 주인을 기다리자는 것이었습니다.
여구(驢駒)라는 야차가 광야의 집에 부처님이 오신 것을 알고 귀신모임에 가서 말했습니다.


“광야야, 넌 야차 귀신이라 해서 낙심을 말라. 너희 집에 큰 이득이 있을지 모른다. 부처가 너희 집에 와서 누웠다.”
“부처가 누구지?”
“그는 사람 종류다. 여래 · 응공 · 천인사 · 불세존 등 열 가지 이름을 가졌지. 물으면 길을 가르쳐주고, 시키는 대로만 행하면 복을 받는다더라.”
“사람 종류라면 야차 우리들 먹잇감이네. 헤헤 잘 됐네.”
야차 광야는 집으로 돌아와서 문을 열었습니다. 과연 부처님이 누워 계셨습니다. 야차는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침입자는 나가라!”


부처님은 그 말을 따라 밖으로 나오셨습니다. 야차한테 침입자라는 말을 듣기 위해 방 안에 누워 계셨던 것입니다.
그러자 야차는 또 소리쳤습니다.
“도로 들어오라!”
부처님은 야차 귀신이 시키는 대로 방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다시 나가라!”
“다시 들어오라!”


이렇게 ‘나가라, 들어오라’를 여러 번 했지만 부처님은 야차의 말대로만 따르셨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과 야차가 마주앉았습니다. 부처님을 알지 못하는 야차의 말투가 점점 거칠어졌습니다.
“우리 야차는 사람의 피를 먹소. 그러나 내 물음에 대답을 정확히 하는 스승이라면 놓아드릴 수도 있소. 아니면 당신의 심장을 깨뜨려 피를 보게 할 것이며, 어깨뼈는 바기강(婆耆江) 언덕에 던져버릴 것이오.”
“세상에서 누구도 나를 그렇게는 못할 것이오. 묻고 싶은 것을 물으시오.”


악담을 들었지만 부처님 마음은 편안하셨습니다. 칭찬과 비난의 경계를 여의셨기 때문이죠.
“묻겠소. 재물 중에는 무엇이 제일이며, 즐거움은 어디서 오며, 가장 맛있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수명이 제일 오랜 것이오.”
“믿음의 재물이 제일 값지고, 바른 법을 따르면 가장 즐겁고, 진실한 말이 가장 아름답고, 지혜의 수명이 가장 오래 가지요.”
야차는 계속해서 여덟 가지를 더 물었습니다. 옳고도 바른 부처님의 대답을 듣고, 야차는 부처님 발아래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 신현득

“부처님, 저는 성읍과 마을 어디서든지 부처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중생을 가르치기 위해 온갖 모욕을 참으신 부처님! 고마우신 부처님!


출처 : 별역 잡아함경 제15권 26화 (야차 이야기 10편 중 제6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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