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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 입는 법과 인사하는 예절

기자명 법보신문

옷 입는 법과 인사는 수행자 기본
유행 좇는 고급 옷감 입어선 안돼

옷 입는 것과 인사하는 법은 가장 기본적인 것임에도 예법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스님들이 많은 것 같다. 옷을 올바로 입지 않는 것은 승단의 전통성을 훼손할 뿐 아니라 자칫 승단의 세속화를 부추길 우려도 있다.
스님들의 일상생활에서 입는 옷은 여러 가지가 있다. 예식과 법문, 법공양, 큰스님을 친견할 때 입는 가사와 장삼이 있고, 외출할 때 입는 두루마기와 동방, 도량 안에서 입는 바지와 적삼 등이 있다.


종단에서는 옷을 입는 스님들의 신분을 구분하기 위해, 비구·비구니는 가사색을 통일하고 따로 구분하지는 않지만, 식차마나니와 사미·사미니에게는 동전이나, 소매 끝에 다른 가사색 천을 표시해 입게 하고 있다. 이는 갓 출가한 스님들을 구분하기 위한 방편이다.


스님들이 옷을 입을 때는 조심해야 할 부분이 많다. 우선 승복을 입을 때는 옷깃을 똑바르게 하여 가슴이 보이지 않게 해야 한다. 또 적삼을 입을 때는 주머니에 가득 물건을 넣어 불룩하지 않게 해야 하고 적삼의 길이가 너무 짧아 엉덩이가 덮어지지 않게 해서도 안 된다. 행건을 치지 않은 바지나, 긴 두루마기, 색깔 있는 T셔츠, 흰색의 바지저고리 누런 삼베 빛깔색의 바지저고리, 검정색 바지저고리 등, 먹물색이 아닌 바지저고리, 적삼 등 정통성이 없는 옷을 입어서도 안 된다.


아무 곳에서나 등산복, 등산조끼 등을 입어서도 안 되고, 등산화는 등산을 할 때 이외에는 신어서는 안 된다. 누비두루마기를 입을 때 옷고름이 치렁거린다하여 허리에 질끈 동여매거나, 바지를 입을 때 바지춤을 가운데로 반듯하게 접어서 바지춤이 풀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시대가 변했다면서 명주로 만든 누비 두루마기가 성행하고 있다. 또 물들인 동물의 털로 옷을 만들어 입는 스님도 종종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물들인 동물의 털로 옷을 만들어 입고, 유행을 따르는 고급 옷감은 바르게살기를 원하는 사미·사미니가 결코 취해서는 안 될 옷들이다.
여름철 햇빛을 가리기 위해 밀짚모자를 쓰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접어지거나 틀어진 것, 때가 많이 탄 것을 써서는 안 된다. 또 등산모, 운동모, 베레모 등도 출가 수행자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니 쓰지 말아야 한다. 사미사미니가 삿갓에 지팡이를 가진 모습은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


옛말에 “말없이 오가는 것은 도둑뿐이고, 인사 없이 오가는 것은 빚쟁이”라고 했다. 언제나 인사를 하는 습관을 가지라는 뜻이다. 아침저녁으로 큰 스님께 문안인사를 올리고 힘든 일이 끝난 뒤에 “수고하셨습니다” 또는 “근념하셨습니다” 등은 항상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공양을 하거나 외출할 때 도반에게 가벼운 합장인사를 하는 것은 자신의 격을 높이게 된다.


단정한 마음가짐과 모습, 밝은 표정은 그 사람의 덕으로 표현되기 때문에 중요하다. 인사는 너무 굽신거리는 것도 보기 좋지 않고 너무 무관심해도 무례해 보일 수 있다.


 

▲철우 스님

인사할 때의 시선은 상대방과 약 4미터 내외가 적당하다. 상대방의 시선을 보기 위하여 눈을 치켜뜬다든지 하면 오히려 불쾌감을 줄 수 있으므로 상대방을 볼 때에는 고개를 들고 바라보아야 한다. 상대방을 바로 보고 인사하지 않고 다른 쪽으로 선채로 인사해서도 상대방 보다 높은 곳에서 인사를 해도 안된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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