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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10년 성과와 과제

기자명 법보신문
  • 집중취재
  • 입력 2011.07.18 14:23
  • 수정 2011.07.21 13:20
  • 댓글 0

70만 내외국인 전통문화 체험 국가 대표 문화브랜드로 성장

외국인 지도 등 전문인력 부족
효과적 홍보·마케팅 전략 절실

 

참 나를 찾는 여행 ‘템플스테이’가 올해로 10년째를 맞았다. 국내외 관광객에게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가 관광자원으로 개발·육성하기 위해 시작된 템플스테이는 지난 10년간 70만명이 동참,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월드컵대회 당시 부족한 숙박공간 문제를 해결하고,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제공코자 정부의 제안에 따라 시작됐다. 이후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거치면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가장 인상 깊은 경험으로 템플스테이를 지목하자 2004년 국가문화자원으로 지정돼 범불교 차원으로 확대됐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템플스테이가 처음 도입된 2002년 2500여명에 불과하던 연 참가자 수가 2003년 3700여명으로 증가하더니, 2004년 본격적인 지원이 시작되자 참가인원은 3만70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후 매년 40% 가까운 증가세를 보이며 2008년 11만2800명이 동참, 처음으로 10만명을 돌파한 후 2009년 14만1000명, 2010년 17만3000명이 참가해 올해 2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외국인 참가자 수 역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02년 1300여명으로 출발한 외국인 참가자 수는 2004년 3000명, 2005년 7000명, 2006년 9000명, 2007년 1만4000명, 2008년 2만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2008년 이후 2만명 수준을 유지하며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는 한류의 바람을 타고 템플스테이를 찾는 외국인 수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템플스테이의 발전은 양적 성장에 그치지 않았다. 초기에는 산문을 개방해 불교수행문화를 단순히 체험케 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주었으나 최근에는 참선, 예불, 발우공양, 차담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개발돼 운영되고 있다. 또 각 사찰마다 특성이 다른 자연, 인적, 문화유산을 활용한 마음치유, 명상, 사찰음식 등 전문성 있는 프로그램을 결합하면서 또 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템플스테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각종 지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산학협력단이 2009년 2~3월 템플스테이 이용객 내외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3%가 “템플스테이가 국가이미지를 개선시킨다”고 응답했다. 또 74.8%는 “국가문화자원으로서 역할을 담당”하며, 74.0%는 “템플스테이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템플스테이를 바라보는 해외의 시각도 긍정적이기는 마찬가지. 템플스테이는 전 세계 180개국이 참여하는 국제관광박람회(ITB)에서 2008년과 2009년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 OECD는 ‘전 세계 성공적인 5대 관광상품’ 중 하나이자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2010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아이콘으로 템플스테이를 선정했다.


이처럼 템플스테이가 비교적 단시일 내에 눈부신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천년고찰에서의 색다른 체험과 그 속에서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전하고,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각 사찰이 자체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접목하면서 참가자들의 폭을 넓혔고, 대중성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템플스테이가 틱낫한 스님의 풀럼빌리지와 달라이라마의 다람살라, 미얀마 위빠사나센터와 같은 세계적 문화상품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적지 않다.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템플스테이 전문인력 양성과 지위 보장이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실무자 평균 근무기간은 2년여에 불과하다. 한국의 불교문화를 소개하고 전하는 전문가임에도 안정적 지위 및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다보니 이직률이 높다는 게 문화사업단 설명이다. 실무자의 잦은 교체는 프로그램 운영의 연속성 및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어 결국 템플스테이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문화사업단 차원의 인력시스템을 구축해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요구다. 대표적인 성공 사찰로 꼽히는 인제 백담사와 서울 묘각사는 바로 이같은 요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홍보 및 마케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도 과제로 꼽힌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사찰의 템플스테이 정보를 홈페이지, 리플릿, SNS,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로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서비스는 템플스테이에 대한 사전정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만 접근이 가능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보다 효과적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운영사찰이 100곳을 넘어서면서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도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영준 건국대 문화창조도시연구소장은 “템플스테이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관리와 평가를 통해 상향평준화를 도모하고 기준에 미달되는 곳은 과감히 정리하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특히 천편일륜적인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수요자들의 요구를 파악해 적용하는 질적 차별화 노력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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