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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부처님께 발우를 바치는 사천왕

기자명 법보신문

네 명의 천왕이 하나씩 보시

 

▲ 간다라, 2~3세기,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사천왕이 부처님께 발우를 바친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성도 후 첫 설법을 하기 전에 일어난 에피소드로 사천왕봉발(四天王奉鉢)이라고 한다.


부처님은 라자야따나 나무 아래에서 성도 후 여섯 번째 칠일 동안 법의 즐거움을 누리고 있었다. 마침 그때 땁뿟사(Tappussa)와 발리까(Bhallika)라는 두 상인이 근처를 지나다가 부처님을 발견하고는 먹을 것을 보시했다. 부처님께서는 상인들의 음식을 받으면서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는 모두 발우를 지니셨는데, 나는 이제 어떤 그릇으로 이 음식을 받을까?’라고 생각했다.


그때 사천왕이 금발우(金鉢盂)를 부처님께 드리자 “출가의 법에는 금발우를 받는 것이 합당하지 못하다”고 말씀하시며 거절했다. 이때 북방 비사문천왕이 다른 천왕들에게 말했다. “내가 기억하건대 옛날 청신천이 네 개의 돌로 된 발우를 가지고 와서 우리에게 준 일이 있어요. 그때 변광이라는 천인(天人)이 와서 말하기를 ‘이 발우는 사용하지 말고 공양하면서 탑이라고 생각하셔요. 왜냐하면 미래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면, 이 발우를 드려야 하기 때문이예요’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사천왕은 저마다 제 궁전으로 돌아가서 돌발우를 가져다 부처님께 바쳤다. 그때 부처님은 ‘사천왕이 깨끗한 신심으로 나에게 발우를 보시하지만, 내가 네 개의 발우를 받는 것은 도리에 어긋난다. 그러나 만약 한 개만 받고 다른 세 개를 받지 않으면 나머지 왕이 반드시 원망할 것이므로, 이제 네 왕이 바치는 발우를 모두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방광대장엄경’ 10권 ‘상인몽기품(商人蒙記品)’).


간다라의 ‘사천왕봉발’의 불전도 속의 부처님은 보리수 아래 앉아 왼손으로 발우를 들었으며, 양 옆에 두 명씩 서 있는 사천왕은 부처님께 바칠 발우를 들고 있다. 네 명의 천왕으로부터 발우를 받은 부처님은 네 개의 발우를 겹쳐서 하나로 만들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간다라의 불전도 속 부처님이 든 발우에는 이것을 의미하는 옆으로 그어진 선이 표현되어 있다.

 

▲유근자 박사

발우 공양 때 사용하는 발우의 개수가 4개인 것은, 사천왕이 부처님께 바친 네 개의 발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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