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정치의 심장부서 세계평화 기원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1.07.19 17:07
  • 댓글 0

정계 은퇴 달라이라마, 美 워싱턴서 11일간 ‘칼라차크라’ 봉행

 

▲7월6일부터 미국 워싱턴D.C의 버라이존센터에서 11일간 봉행된 칼라차크라 법회. 10만여명의 불자들이 법회에 동참, 달라이라마에 대한 깊은 관심과 존경심을 드러냈다.

 

 

정계 은퇴 후 달라이라마의 행보가 더욱 활발해졌다. 400여년 간 이어져온 티베트의 정교일치 관행을 과감히 벗고 안으로부터의 개혁을 단행한 달라이라마에 대한 전 세계인의 지지도 여전했다. 특히 달라이라마가 주관하는 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10만여 명의 인파가 몰리는 등 전 세계 불자들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변함없는 영향력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달라이라마는 지난 7월6일부터 11일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DC에서 티베트 불교 최대 법회인 ‘칼라차크라(Kalachakra)’를 봉행했다. 모든 참가자들이 함께 기도와 명상을 하며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칼라차크라 법회는 달라이라마가 이끌고 있는 겔룩파 종단의 최대 법회로 지난 2006년 1월 남인도의 아마라바티성지에서 봉행된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법회는 정계 은퇴를 선언한 달라이라마가 선거를 통해 선출된 하버드대 박사 출신의 재가불자 총리 롭상 싱카이에게 정권을 이양한 후 세계 정치의 심장부인 워싱턴에서 봉행한 법회인 만큼 더욱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다. 비록 정치지도자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전 세계에 미치는 달라이라마의 영향력이 변함없으며 오히려 종교지도자로서의 영향력과 행보는 더욱 확대됐음이 확인된 자리기 때문이다. 달라이라마가 미국에 도착한 7월5일, 미국 국무부의 티베트 담당 조정관 마리아 오테로 차관이 공항에서 달라이라마를 영접했으며 존 보에너 미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방미 기간 중 잇따라 달라이라마를 만났다.


중국은 이러한 미국 정치권의 ‘달라이라마 영접’에 불편한 심기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사태를 악화 시키지 말고 적절히 처리해야 할 것”이라며 미국 측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중국은 정치지도자들의 달라이라마 면담에 대해서 연일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러한 중국 측 반응에는 개의치 않는 듯 달라이라마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는 열광적이었다. 워싱턴D.C의 버라이존 센터에서 10일간 진행된 칼라차크라 법회에는 참석을 희망하는 10만여명의 미국인 불자들이 일찌감치 예약을 마쳐 달라이라마의 감로법을 구하는 미국인 불자들의 간절한 마음을 그러냈다.


7월9일 워싱턴D.C의 미의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공개 강연에도 수 천 명의 사람들이 몰렸다. 섭씨 35도를 넘는 땡볕아래서도 강연을 듣기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잔디밭에 앉아 달라이라마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이 자리에서 달라이라마는 “폭력이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결과를 내기도 하지만 긴 안목으로 보면 진실과 자비의 힘이 총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며 비폭력과 자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6일에는 본격적인 칼라차크라 봉행에 앞서 달라이라마 76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버라이존센터에 마련된 생일축하 무대에 달라이라마가 모습을 드러내자 티베트 스님들을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즉석에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이 자리에는 마하트마 간디의 손자를 비롯해 세계적인 인권운동 지도자인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아들 마틴 루터 킹 3세와 영화배우 리차드기어 등이 참석했다.


달라이라마는 “생일을 맞아 특별한 메시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자비를 베푸는 것이야말로 나 자신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항상 말한다”고 조언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달라이라마와 나란히 무대에 선 마틴 루터 킹 3세는 달라이라마에게 “지칠 줄 모르는 자비와 인권, 평화의 챔피언”이라는 말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칼라차크라 법회 이후 달라이라마는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라 일컬어지는 시카고를 방문했다.


17일에는 시카고에 위치한 일리노이주립대학에서 대중 강연을 했으며 18일에는 종교지도자들간의 교류에 관한 토론회에 참석했다. 달라이라마의 이번 미국방문에서 비록 오바마 대통령과의 면담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재정적자에 따른 갈등과 잇따른 자연재해로 고통 받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달라이라마의 법문은 큰 위로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지도자로서 달라이라마의 위상이 정계 은퇴 후에도 변함없음을 확인한 자리로 기록될 전망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