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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칼럼] 선언에만 그친 생명결사

기자명 법보신문
  • 기자칼럼
  • 입력 2011.07.25 15:32
  • 수정 2011.07.30 11:01
  • 댓글 0

수행·문화·생명·나눔·평화 등 5대 결사에 불교계의 의지가 결연하다.


그러나 톺아보면 생명결사는 선언뿐이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생명 공존의 가치를 실현하고 환경을 보전하는 것”을 생명결사로 정의했다. 하지만 7월5일 공식 업무에 들어간 결사추진본부에 생명 전담 실무자는 찾을 수 없다. 시작 단계지만 큰 틀에서 논의라도 이뤄지는지 의문이다. 조계종이 생명결사를 들고 나온 뒤 온 생명과 공생, 상생을 가르치는 불교에서 생활 속에 파고든 ‘생명 캠페인’은 전무하다.


비단 종단 문제만이 아니다. 불교계가 문수 스님의 소신공양을 생명평화라 정의하고 그 유지를 받들겠다고 천명한지도 1년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천방안이 보이지 않는다.


생명이란 화두는 광범위하다. 그만큼 다양한 사회 현안과 연계가 가능하다. 자살, 낙태, 채식, 인권, 환경은 간과해서는 안 될 현안이자 화두다. 불교계에서 담론과 행동을 보여줄 부분이다. 각종 현안 관련 세미나로 담론을 형성하고 실천적인 행동 지침과 점검표를 만들어 실행에 옮겨야 한다.

 

100만명 동참으로 한국사회에 높은 호응을 이끌었던 에코붓다의 ‘빈그릇운동’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발우공양은 남긴 음식을 먹는 아귀의 고통을 줄이고 밥상과 관련한 모든 생명에게 감사하는 행위다. 이를 에코붓다는 음식물 쓰레기 발생을 낮추자는 범국민운동과 결부시켜 불교계 내외의 역량을 결집해 전개했다. 이제 학교, 아파트, 가정에 풀뿌리처럼 퍼져 각 단위에서 스스로 실천하고 있다.


생명결사를 주창한만큼 종단에서 먼저 승부수를 던지는 것도 고려해봄직 하다. 개인 컵 사용하기, 화장지 대신 손수건 쓰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재생지 활용, 멸종위기동물 명함에 새기기, 1주일에 하루 육식 않기,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등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부분이 무궁무진하다.

 

▲최호승 기자

불교계 내부 참회와 성찰이 결사 목표라면 1천만 불자들도 ‘동참선언’에 그쳐선 안 된다. 생명 화두를 놓치고서는 불교가 설 자리는 비좁을 수밖에 없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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