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뇌타화라 존자 이야기
26. 뇌타화라 존자 이야기
  • 법보신문
  • 승인 2011.07.26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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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가 후 부모에게 부귀영화 무상함 설해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존자 뇌타화라(라타파알라)가 가족을 교화하기 위해 고향인 유로타 마을을 찾았습니다.


“나는 부처님을 만나 신통력을 얻었다. 사람들로부터 존자라는 이름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 고향에 가서 부모님께 부처님 법을 가르쳐드리자.”


존자는 고향마을에 와서 싱사파 동산에 머물다가 마을로 내려와 차례로 밥을 빌면서, 가족이 사는 자기 집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뜻밖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뇌타화라의 출가를 반대했던 아버지가 수염과 머리를 다듬고 있다가 존자가 집으로 들어오는 걸 본 것입니다.


“악마의 꾐에 빠져 까까머리 사문이 된 아이가 저기 들어오는군. 누더기를 입고, 마을 집집이 다니며 거지 노릇을 하다니? 저 아이를 내쫓아라!”


자기 집에 들어오려 했던 존자 뇌타화라는 아버지로부터 심한 꾸중을 듣고, 내쫓기고 말았습니다. 그때 자기 집 여자 심부름꾼이 상한 음식을 버리려고 대문밖으로 가지고 왔습니다. 뇌타화라 존자가 바루를 내밀면서 말했습니다.


“청신녀여, 그 음식을 버리려거든 이 바루에 담아주시오.”
여자 심부름꾼이 그 음성을 들어보니 자기 주인의 아들이었습니다. 그는 뛰어들어가 존자의 아버지께 여쭈었습니다.


“주인 어른, 젊은 서방님이 스님이 돼서 오셨습니다. 뇌타화라 존자여요.”
존자의 아버지는 화를 내며 말했습니다.


“알고 있다. 그놈을 들어오지 못하게 해라.”


어머니가 달려나갔습니다. 누더기를 입은 존자는 벽을 향해 앉아, 얻은 음식 중에서 썩은 음식부터 먹고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울면서 말했습니다.


“얘야, 장자의 자식이 이게 무슨 꼴이냐? 누더기를 입다니, 얻은 밥을 먹다니, 여기서 썩은 음식을 먹고 있다니. 어서 집으로 들어가자.”


어머니는 존자를 집안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아들을 꾸짖었던 아버지도 넌지시 기뻐했습니다. 이 기회에 아들을 집안에 붙잡아 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빨리 음식을 차려 오고, 새옷을 내어 왔습니다. 존자는 배가 부르다며, 차려온 밥을 먹지 않았습니다. 새옷을 갈아입지도 않았습니다. 어머니는 포대에다 돈을 담아, 중간뜰에다 쌓아서 높다란 돈더미를 만들었습니다.

“뇌타화라야. 이것은 네 재산이다. 제발, 제발, 제발, 스님을 그만 두고 이것으로 보시를 하며 집에서 살아다오. 제발.”


어머니의 말씀을 듣고 존자가 말했습니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재산이 소용 없습니다. 이것을 강가아강 제일 깊은 곳에 쏟아 부어주십시오. 이것은 괴로움을 줄 뿐입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돈과 재산으로 아들의 마음을 돌릴 수 없음을 알고, 잘 꾸미고 예쁜 여자를 내세워 마음을 돌리도록 해봤습니다. 실패였습니다. 뇌타화라 존자는 부모님을 위해 설법을 시작했습니다.


“듣고 보니 과히 나쁜 공부를 한 건 아니군”하고 부모님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신현득

설법을 마친 존자는 허공에 몸을 던지더니 허공을 훌쩍 날아 부처님 곁으로 가고 말았습니다. 보고 있던 부모님은 “야아, 썩 좋은 걸 공부 했네”하며 서로 보고 웃었습니다.
 

출처: 중아함 31권 132 뇌타화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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