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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허물어지지 않는 일곱 가지 법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일곱 가르침 따르는 발기국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마갈타 나라 미생원왕(아사세왕)은 부모에게 불효하고 이웃나라와도 사이좋게 지내지 못하는 별난 임금이었습니다.


‘이웃나라 발기국(跋耆國)이 미워서 못 견디겠어. 저 나라 사람은 신통력을 가진 자가 꽤 있다지. 위덕을 갖춘 사람이 있고, 모두 복을 누리고 있다니 더욱 질투 나네. 발기국을 쳐서 아주 종자를 멸하면 고소하겠는데 말이다.’
사람의 종자를 멸하다니요. 여러 세상, 지옥에 떨어져도 죄가 남을 생각이었습니다. 나쁜 일에 경험이 많고 꾀가 많은 미생원왕은, 곧 전쟁을 일으키고 싶었지만 부처님께 물어보아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그러한 미생원왕도 전쟁이 나쁘다는 것 쯤은 알고 있었습니다. 좋은 일도 아닌 이런 것으로는 부처님 뵙기가 계면쩍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생각 끝에 그는 신하 우세(雨勢)를 대신 보내기로 했습니다.


왕의 분부를 받은 우세는 영추산으로 가서 부처님을 뵈었습니다.


“부처님. 저는 마갈타 나라 미생원왕의 신하 우세입니다. 부처님의 성체 평안하시고, 유쾌하시며 기력은 한결같으신지요? 저희 대왕께서 이웃 발기국을 치고자하는데 싸움을 시작하면 이길 수 있을는지 여쭈어보라는 분부입니다.”


부처님은 아무 말씀도, 아무 표정도 없으시다가“미생원왕이 전쟁을 하려고 하던가?”하고 물으셨습니다. 조용한 물음이었지만 크게 꾸짖는 말씀으로 들렸습니다. “전쟁은 곧 살생인데 그걸 장난 삼아 한다더냐”고 꾸짖으신 것이었습니다.


그러시던 부처님이 아난존자를 돌아보시며 물으셨습니다.


“아난아, 내가 발기국 사람들에게 나라가 허물어지지 않는 일곱 가지 법을 가르쳐 준 일이 있다. 그 첫째가 나라 사람들이 자주자주 모임을 갖고 나라와 백성에게 도움 되는 일을 의논하는 일이다. 둘째로, 옛날의 좋은 법을 바꾸지 말고 그대로 잘 지키라고 가르쳤다. 아난아, 발기국 사람들이 이것을 지키고 있다더냐?” 아난이 대답했습니다.
“세존이시여, 발기국 사람들이 그 가르침을 하나 어기지 않고 지키고 있다 합디다.”
부처님이 말씀하셨습니다.


“그럴 일이지. 그렇다면 발기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아난아. 내가 발기 국 사람들에게 세력의 힘을 이용하여 도덕을 문란케 하고 법을 범하는 일을 금하게 했다. 이를 범하는 자가 있다고 들었느냐?”
“세존이시여 그러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발기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아난아 내가 발기국 사람들에게 덕망이 있는 사람을 존경하고 그를 스승삼아서 배우라고 가르쳤다. 낡고 오래된 절을 수리하여 꾸미게 하고, 아라한(덕있는 도인)을 받들고 공경하도록 가르쳤다. 아라한을 마음으로 반기며, 오지 않은 아라한이 오기를 기다리며, 이미 온 아라한은 오래 머무르기를 원하며, 의복과 음식과 생활 용품을 모자라지 않게 드리도록 가르쳤다. 이러한 일곱 가르침을 어기는 자가 있다 하더냐?” “세존이시여, 진실로 그 가르침을 하나 어기지 않고 지키고 있다 합니다.”
“그렇다면, 발기국은 무너지지 않는다.”
부처님은 말씀을 마치셨습니다.

 

▲신현득

듣고 있던 우세가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엎드려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부처님 말씀을 하나만 실행에 옮겨도 튼튼한 나라가 될 것이온데 그 일곱을 모두 지키는 발기국은 무서운 나라가 되었을 것이 분명합니다. 발기국이 두렵기만 합니다.”
 

출처: <중아함 제2범지품142 우세경(雨勢經)>1매 18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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