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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사 영산불교대학

기자명 법보신문
  • 교양대학
  • 입력 2011.08.17 14:35
  • 수정 2011.08.30 13:33
  • 댓글 0

교리·신행 강조한 소양 교육으로 신도 조직화

매해 신규 불자 100명 입문…학장 퇴휴 스님 직강
졸업생이 사찰 운영 원동력…20년간 5000명 배출

 

 

▲퇴휴 스님의 경전 강의를 듣고 있는 불자들 뒤로 ‘불교중흥의 희망을 위한 현재를 개척한다’는 영산불교대학의 교육이념이 선명하다. 사진은 8월9일 승만경 수업 현장.

 


도심포교의 원력으로 1990년 문을 연 서울 중랑구 묵동 법장사(주지 퇴휴 스님). 영산불교대학은 법장사의 창건과 더불어 첫발을 내딛은 신도교육기관이다. 돈독한 신심과 부처님 법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춘 참 불자 양성을 기치로 운영을 이어온 지 올해로 꼭 20년이다.


매년 기본교리 강좌에서만 1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며 ‘비불자를 불자로, 불자를 진정한 불자로’ 만드는데 주력해 왔다. 사실 사찰 신도교육이 목적인 불교대학이 20년 동안 꾸준히 매년 신규수강생 100명을 모집해 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더욱이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도심지역에서 소규모 포교도량이 매년 새로운 사람들을 사찰로 이끄는 일은 쉽지 않다. 이는 불교대학을 통해 사찰의 포교활동이 정체되어 있지 않고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배출한 졸업생은 기본교리 45기 수료생을 포함해, 모두 5000여명에 달한다.
그렇다면 영산불교대학이 매년 100명의 ‘신입’ 불자를 양성해 낼 수 있는 요인은 어디에 있을까.


영산불교대학장 퇴휴 스님은 “영산불교대학은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교육으로 전문 포교사나 엘리트 불자를 만들기보다, 돈독한 신심으로 일상 속에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할 수 있는 불자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이 점은 오히려 누구라도 불교에 작은 관심만 있다면 부담 없이 교리교육에 동참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산불교대학의 교과과정은 간단명료하다. 4~6개월 과정의 기본교리반과 경전반, 두 개 강좌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2년 즈음 조계종 포교원을 중심으로 한 교육기관 인증을 받기 위해 대다수의 불교대학들이 1~2년 학제로 개편한데 비해, 영산불교대학은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교과과정을 유지해 오고 있다.


그렇다고 수업 자체가 정체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영산불교대학 졸업생들의 말을 빌자면 이 수업은 “불자로서의 소양을 갖추는데 필수적인 핵심 교리를 기본으로, 불자의 마음가짐과 행동까지 ‘확실하게’ 교육하고 있다”는 평가다.


교리반에 이어 진행되는 천수경, 예불문, 반야심경, 금강경, 아함경, 지장경, 승만경 등 꾸준히 이어지는 경전반 수업을 통해 공부의 끈을 놓지 않고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18년 전 교리반 7기 졸업생으로 지금까지도 경전반을 빠짐없이 수강하고 있다는 박귀남(91, 여의성) 불자는 “한평생을 절에 다녔었지만 교리반에서 수업을 들은 후에야 비로소 부처님 법을 제대로 아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다”며 “이후 지금까지도 스님의 입을 통해 이해하기 쉽게 설명되는 경전 속 부처님 말씀을 들으려 불교대학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20년 전부터 현재까지, 모든 수업이 학장 퇴휴 스님의 직강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스님은 교리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부처님 가르침을 일상, 그리고 사회적 문제와 결부지어 ‘삶 속 불교’를 가르친다. 항상 앎보다 실천을, 맹목적 믿음을 지양하고 깨달음과 이해에 기반한 믿음을 강조하는 스님의 강의는 불교대학 졸업생들이 졸업 후에도 법장사에서, 또는 불자로서 활발한 신행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이끈다.


실제로 법장사는 사무장 한명을 제외하면 모든 소임이 봉사로 이뤄지고 있다.  사찰 운영부터 행사 준비, 사보 ‘영산회보’의 기획제작까지 모든 일들이 불교대학 졸업생을 중심으로 한 신도들이 맡아 운영한다. 22개 지역 모임인 법등을 이끌어 가는 것도 졸업생들이다.“교육이야말로 신도 조직화의 첫걸음이자 포교의 기반”이라는 퇴휴 스님의 확신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이다.


모든 수업에 앞서 진행되는 기도도 눈에 띈다. 30분~1시간 가량 이어지는 이 기도시간은 천수경부터 법화경 보현행원품 등 경전 독송을 중심으로 한 수업의 일환으로 강조되고 있다. 배우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으며 신행을 통해 실천해야 한다는 영산불교대학의 교육방침에서 비롯된 방식이다.


법화경에 종불구생 종법화생(從佛求生 從法化生)이라는 구절이 있다. 불자는 부처님의 입에서 태어나고 법의 교화로 살아간다는 말이다. 영산불교대학이야말로 불자들이 진정한 부처님 제자로 거듭날 수 있게 하는 법석이 아닐까. 02)971-0303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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