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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비하한 에릭

기자명 법보신문

입적한 ‘무소유’ 법정 스님이 최근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 돌연 이름을 올렸다. 남성 아이돌그룹 출신인 에릭과 함께였다. 기독교 신자인 에릭이 종교문제를 두고 팬과 설전을 벌이면서 법정 스님을 비하하는 글을 남긴 것이 발단이 됐다.


사건은 트위터를 통해 기독교를 선교하는 에릭에 대해 그의 한 팬이 “하나님을 섬기지 않는 게 가장 큰 죄라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며 종교적 발언에 신중을 기해달라고 충고하면서 시작됐다. 그 팬은 ‘믿지 않는다 하여 자신의 자식이라 하는 인간들을 지옥 불에 던져버리는 당신네들의 신들을 난 당최 이해할 수가 없다. 차라리 난 지옥에 가서 당신네 신에게 버림받은 그 억울한 영혼들을 구제하겠다’는 법정 스님의 말을 인용해 “예수천국 불신지옥보단 이런 말이 더 와 닿고 타당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에릭은 즉각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했고 다시 사후세계와 종교, 전도 등에 대한 방대한 글을 남겼다. 에릭은 “마음은 숭고하지만 법정 스님도 마음속에서 살인했다. 스님은 세상을 창조하셨다고 안 했으니 죄송하지만 구제할 수 있는 조건에도 적합하지 않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파장이 커지자 에릭은 “예수님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 여과 없이 써버렸다”고 슬며시 사과의 글을 남기면서 논란이 가라앉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또 다른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인기 연예인 이지훈이 에릭을 두둔하는 글을 남겨 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폈다. 지난 4월 뮤지컬 ‘원효’의 주연배우이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논쟁하지 마라.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지 말라. 글자 하나하나에 성령의 담대함이 느껴진다”고 에릭을 위로하고 나서면서 파문을 키웠다.


물론 연예인도 개인적으로 종교적 신념을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먹고 사는 공인이라는 점에서 발언에 신중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럼에도 열린 공간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한발 더 나아가 다른 종교에 대해 비하까지 서슴지 않은 에릭과 이지훈의 모습은 분명 올바른 공인의 모습에서 한 참 벗어나 보인다.

 

▲최호승 기자

그들의 말대로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게 죄”라면 기독교인을 제외한 국민은 모두 죄인이다. 죄인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그들은 당최 누구인가.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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