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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 연구’는 만해 스님의 행적과 사상에 대한 실증적이면서도 입체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 김광식(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은 책에서 지금까지 학계가 이룬 한용운연구사를 불교연구의 관점에서 개괄적으로 대별해 재평가하는 한편, 만해의 삶에 일관된 사상적 궤적의 맥락을 정리했다. 따라서 “연구의 사각지대에 대한 집중조명을 시도함으로써 이제 만해학으로서 융합분과학문의 궤도에 오르고 있는 만해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자는 여기서 지금까지의 만해 연구가 문학, 불교, 민족운동 방면에서 각각 이뤄지면서 주제가 편중돼 있음을 지적하고 그 과정에서 신비화되고 있음을 우려했다. 주제의 편중과 대상의 신비화는 일종의 왜곡이며 연구에 있어 사각지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관점에서 ‘승려의 결혼 허용’, ‘민족의식의 다면성’, ‘독립선언서 공약삼장 작성 주체’ 등 첨예한 논쟁거리를 정면으로 다뤘다. 더불어 근현대사에서 실종처리된 아들 한보국과 제자 김용담을 복원해 만해학의 사각지대를 실증적 토대에 기반해 재검토하고 있어 기존의 만해 연구서와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2만3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