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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일

기자명 법보신문

작은 잘못도 방치하면 큰 잘못
사소한 것도 승려라면 지켜야

작은 잘못이라도 방치하면 나중에 큰 잘못된다는 것은 세 살 어린아이도 다 아는 일이다. 그런데 실천에 있어서 어린아이는 쉬워도 어른은 어렵다. 그래서 그런 잘못하기 쉬운 예절 교육의 한 부분을 소개하려고 한다. 이 내용이 수행자들에게 무슨 상관이 있냐고 할지 모르지만 스님들일수록 오히려 소홀이 여길 줄 모른다는 생각에서 몇 가지 일들을 글로 옮긴다. 먼저 병문안에 대해서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면회하는 시간은 환자가 병상에 누워 있어야 하는 상태라면 5분이나 15분이 충분하다. 베개를 높이 하고 몸을 반쯤 일으키고 있거나, 침대 위에 일어나 앉아 있을 수 있어도 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20~30분이 적당하다.


어쩌다 환자가 문병객을 오래 잡아 두려고 해도 그대로 받아들여서 오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 병실에서 인사를 하거나 이야기를 나눌 때에도 가급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병자는 신경이 과민해 있고, 특히 자기의 증상에 대하여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증세가 좋지 않은 환자 앞에서는 표정관리를 잘하여 말과 행동을 조심하고 동요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간호하는 이와 눈짓 같은 것을 하는 것도 금물이고, 자극을 받지 않고 마음을 편하게 하는 화제를 찾아야 한다. 특히 불치병인 경우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병의 이름을 알리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는 스스로 자신의 병이 무엇인지 더 알고 싶어 한다. 환자 스스로 미리 짐작을 하여, 병이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는 경우도 많다.
가벼운 병으로 입원하여 곧 퇴원하는 경우에는 일부러 문병까지 갈 필요는 없다. 전화로 위로의 인사를 하는 정도가 좋다. 중병일 때는 짧은 시간의 문병이 좋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이에게 “그대도 잘 알겠지만 인생은 그렇게 무상한 것이라네.” 등의 말은 정말 보시해야 할 문안 인사이다.


다음은 아는 이가 없는 절에 갔을 때에 개인이나 공공시설에 있는 물건들을 이용하는 예절이다.


먼저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해 개인에게 컴퓨터를 잠시 빌리는 경우이다. 자기가 사용했던 프로그램 등은 주인에게 피해가 되지 않게 사용 후 말끔하게 지워서 본래대로 정리해야 하고, 주인이 사용하는 파일을 허락 없이 들여다보는 것도 상대에 대한 결례이다.


자기의 컴퓨터를 사용하여 댓글을 실어 피해를 주는 일은 당연히 삼가야 한다는 것은 이미 아는 바일 것이다. 비록 율장에서 댓글에 대해 언급한 바는 없지만 율장의 정신이 결코 승려의 위의를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점에서 잘못된 댓글을 다는 것은 승려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다.


도서관에 대해서도 그렇다. 예를 들어 몇 십 권이 한 질(帙)인 장서(藏書)의 경우 한 두 권이 사라져 한 질을 통째로 버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철우 스님

그런 이유로 도서관에서 쉽게 대출을 해 주지 않는 경우 ‘야박하다’고 말하기에 앞서 대출 받은 책 먼저 반납하는 습관부터 키워야 할 것이다. 입에 올리기조차 불경스런 일지만 어렸을 때부터 들은 이야기 중에 “책을 빌렸다가 돌려주지 않는 것은 도둑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 그런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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