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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범하는 것을 경계하신 말씀

기자명 법보신문

오계 어겨도 문제되지 않는 게 현실
수행자에겐 지계가 근본임을 알아야


스스로는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실천하지 못하면서 ‘겉으로는 후배들을 위하는 것’이라며 몇 년 째 이글을 쓰고 있다. 불살생(不殺生), 불투도(不偸盜), 불사음(不邪淫), 불망어(不妄語), 불음주(不飮酒) 등 오계(五戒)를 범했어도 세속에서의 형사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수행자에게는 계를 지키는 것이 근본임을 알아야 한다. 중국의 두 스님의 글을 소개한다. 첫 번째, 영명지각수선사(永明智覺壽禪師)의 말씀이다.


스님은 “만일 심장과 간을 베어도 저 목석과 같아야 고기를 먹을 것이며, 술을 마시되 또 오줌 같이 여겨져야 술을 마실 것이고, 단정한 남녀를 보되 시체와 같이 보이거든 음행을 하고, 자기 재물이나 남의 재물이 나무나 돌 같이 보이거든 도둑질을 하라. 옛 성인의 가르치신 바가 어찌 다름이 있으랴. 다만 말세에 우리가 약간의 금계(禁戒)를 지니는 것은 저 선법(善法)을 배우는 많은 신도들이 도심(道心)에 물러나게 할까 염려한 까닭에 널리 계율을 제정하여 행하게 하신 것이니, 천경(千經) 만론(萬論)에 말씀하시기를 ‘만약 음행하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면 일체청정종자(一切淸淨種子)가 끊어지고, 도둑질 하는 마음을 버리지 아니하면 복덕종자(福德種子)가 끊어지고, 고기 먹는 일을 버리지 아니하면 자비종자(慈悲種子)가 끊어진다.’고 하셨다. 삼세에 모든 부처님들이 한결같이 말씀하시고, 천하(天下)의 종사(宗師)가 한 목소리로 연설하셨거늘 어찌 후학들은 가벼이 듣고 따르지 아니하고 스스로 부처님이 될 바른 인(因)을 헐고 마군의 말을 따르는가.”고 하셨다.


두 번째, 자운사(慈雲寺)의 준식참주(遵式懺主) 스님의 발원문이다.
“원하옵건대, 누더기 옷과 채식이 분수에 따라 만족할 줄 알고, 시주의 은혜를 두려워하되, 마치 강한 적을 막는 것처럼 아껴 쓰며, 세속에 권속을 멀리하되 큰 원수를 멀리하는 것처럼 하며, 참선의 지혜를 보호하되 진주를 보호하는 것 같이하며, 모든 악을 버리되 모든 병과 질병을 제거하는 것 같이 하게 할지니라. 법의와 석장은 갑옷을 입은 마구니를 막음이요, 승상과 향과 물동이는 도를 갖추는 일을 돕는 것이니, 이 밖의 것을 버릴진댄 다시 탐할 바가 없으며, 평상시에 세속에 익힌 습성이 생기는 것을 서로 가까이 말고, 욕심과 명리(名利)를 즐기는 것은 영원히 나에 무리가 아니라. 칭찬하고 훼방하는 헛된 메아리에는 마치 귀에 지나가는 바람과 같이 하고, 참고 어김을 쫓아 온전한 도업을 득할지이다.”


우리는 생활을 위한 목적으로 기도와 정진하는 것이 아니라 도업(道業)을 이루기 위한 기도와 정진이어야 하는 데, 도업을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생활을 위한 것으로 비추어지니, 걱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참으로 다행한 것은 젊은 수행승 가운데 산문을 닫고 기도에만 열심히 하는 수행자가 있다는 것이다. 참으로 부처님이 미소 지으실 일이다. 우리에게는 포교도 수행도 두루 원만하게 수행하는 수행자가 많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시급한 것은 자신을 위해 열심히 정진과 기도를 하는 수행승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철우 스님

아무리 건강한 육신과 정신을 지녔어도 깨끗하고 신선한 피가 흐르지 못하면 그 육신의 장래는 바라보기 어렵다. 출가 후 한 번도 다른 망상 없이 열심히 수행하는 스님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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