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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아라한이 된 바람둥이 딸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법문으로 육체의 무상함 깨달아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아란(아난다)존자가 사위성 안에 밥을 빌러 갔다가 우물에 가서 어떤 아가씨에게 물 한 쪽박을 얻어마셨습니다. 그랬다가 그만 혼쭐이 나고 말았습니다.


“아이고 세상에, 조렇게도 잘 생긴 남자가 있네, 내 신랑감으로 딱 좋겠다.”


아가씨는 물동이를 우물가에 두고 아란을 따라가 보았습니다. 잘 생긴 남자는 기원정사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 제자인가봐. 부처님 제자는 신랑 삼으면 안 되나’
아가씨는 마등의 딸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아가씨는 어머니인 마등을 보고 말했습니다.
“어머니. 아주 잘생긴 신랑감 하나를 봐 뒀어요. 부처님 제자인가봐요.”
“부처님 제자 그렇다면 신랑감은 안 된다.”
“왜 그래요”
마등의 딸은 울면서 밥도 먹지 않게 되었습니다.


딸에게 졸리다 못해 어머니 마등은 기원정사를 찾아가 아란존자를 모셔왔습니다.
“나와 결혼해주세요.”


마등의 딸은 아란에게 당돌한 말을 했습니다. 난처해진 아란이 타일렀습니다.
“나는 부처님 계율을 지키는 사문이예요. 결혼을 할 수 없어요.”
그러자 마등의 딸은 소리를 내어 울기 시작했습니다. 어머니 마등은 아란에게 자기 딸을 아내로 맞아들이지 않으면 딸이 자살할 거라는 말을 하다가, 사위가 되어주지 않으면 아란을 불 속에 던져버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손을 묶고, 방안에 가두려 했으나 아란을 붙잡아 두지는 못했습니다.


아란 존자에게 빠져버린 마등의 딸은 이튿날부터 기원정사에 나타나 아란존자의 방문 앞에서 기다렸습니다. 아란은 참으로 난처했습니다.
부처님이 이를 아시고 마등의 딸에게 이르셨습니다.


“아란이 머리를 깎았는데 너도 머리를 깎고 오겠니 그러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좋은 일이 있다는 부처님 말씀에 마등의 딸은 집으로 돌아가 어머니를 졸랐습니다. “제 머리를 깎아주세요. 어서요!”


졸리다 못해 어머니는 딸의 머리를 깎아주었습니다. 이튿날 기원정사로 온 마등의 딸에게 부처님이 물었습니다.
“너는 아란이 어디를 사랑하지”


마등의 딸이 당돌하게 대답했습니다. “그분의 눈과 코와 입을 사랑하지요. 그분의 모습 모두를 사랑해요.”
“사람에게는 안(눈)이(귀)비(코)설(혀)신(몸)의(뜻)의 육근이 있다. 어느 곳도 깨끗한 건 아니야. 눈 속에는 눈물이 들어 있고, 귀 속에는 먼지와 때가 들었고, 코 속에는 콧물이 들어있지. 몸속에는 더 더럽고 냄새나는 게 들어있거든, 육근 모두가 그래. 왜 그 더러운 걸 사랑하지 그래도 아란을 보고 싶니 불러 올까”


마등의 딸은 부끄러워 하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제가 참으로 어리석었습니다. 부처님!”

 

▲신현득

마등의 딸은 부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순간 크게 깨달은 마등의 딸은 아라한의 지위를 얻었대요. 좋은 일이 있을 거라는 부처님 말씀은 틀리지 않았지요.


출처:마등녀해형중륙사경(摩登女解形中六事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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