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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노예로 몸을 판 왕자

기자명 법보신문

어려운 백성 돕기 위해 노예 생활

▲부처님이 들려주신 이야기.

변방을 돌아본 왕자가, 궁궐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왕자의 이름은 전단향의 이름을 딴 전단마제였습니다. 나라사람들이 돌아가는 전단 왕자의 행렬을 구경하려고 길가에 늘어서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가난한 사람, 늙고 병든 사람, 몸이 불구인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베품(보시)을 좋아하는 왕자는 가엾은 백성들을 보고, 그냥 지나갈 수 없었습니다. 수레에서 내려 목에 걸었던 영락을 벗어 가난한 사람에게 주었습니다. 헐벗은 사람과 옷을 바꾸어 입었습니다. 지니고 있던 금돈, 은돈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수레와 코끼리까지 주어 버렸습니다.
거지 옷을 입은 왕자는 여러 날을 걸어서 궁궐로 돌아왔습니다. 왕자는 곧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러다가 부왕 건타시리(乾陀尸利)왕에게 여쭈었습니다.


“아바마마 우리 건타(乾陀) 나라 안에 가난한 사람, 병든 사람, 몸이 불편한 사람이 많습니다. 나라의 창고를 열어 이들에게 베풀었으면 합니다.”
“국고에 쌓아 둔 것은 나라가 위급할 때 쓸 것이다. 밖으로 내보낼 수 없다.”
부왕의 말씀을 들은 전단은 더욱 고민에 빠졌습니다. 왕자는 몰래 성을 나가, 이웃 나라에 가서 노예로 몸을 팔기로 했습니다. 베품을 행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건타 나라의 왕자 전단마제가 간 곳은 이웃 배제사(裴提舍)나라였습니다. 이 나라 서울에 온 왕자가 외치고 다녔습니다.


“내 몸을 노예로 팔겠습니다. 일 잘하는 사람입니다!”
돈 많은 바라문 한 사람이 나타나 전단 왕자를 노예로 샀습니다. 왕자는 받은 돈을 가엾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노예생활은 괴롭고 힘드는 것이었습니다. 밤낮 쉬지 않고 일하고도 매를 맞았습니다. 몇 해가 지난 어느 날 노예는 나무를 하러 산에 갔다가 많은 우두전단을 얻었습니다. 전단향 중에서도 가장 비싼 향나무로, 가루를 만들면 향료로 약재로 쓰입니다.


이 때, 배제사 나라의 왕은 몹쓸 풍병에 걸렸는데, 아무 약을 써도 낫지 않았습니다.
“대왕의 병을 오직 우두전단향입니다.”의사의 말을 들은 배제사의 왕은 나라 안에 알렸습니다.
‘누구든 우두전단향으로 짐의 병을 고치는 자에게 배제사 국토와 궁궐의 절반, 나라돈의 절반, 나라 보물의 절반을 주겠노라!’


소식을 들은 바라문이 노예에게 물었습니다.
“종놈아, 네가 살길이 터졌다. 도대체 너는 누구냐?”
“저는 건타 나라의 왕자입니다. 가엾은 사람들에게 베풀기 위해 노예로 팔린 거지요.”
“그런가? 이름까지 전단이어서 우두전단을 얻었구나!”
감동한 바라문이 노예 앞에 머리를 굽혀 절을 했습니다. 전단 왕자는 배제사 왕에게 우두전단을 올렸습니다. 당장에 풍병이 낫은 왕이 나라땅의 절반, 궁궐의 절반, 나라돈 절반, 나라 보물 절반을 전단마제에게 주었습니다.

 

▲신현득

“대왕님, 나라 땅과 궁궐은 돌려 드리겠습니다. 돈과 보물만 주십시오!”
이제 왕자 전단마제는 마음놓고 가엾은 사람들에게 베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아함부, 보살투신 이아호기탑 인연경(菩薩投身 飴餓虎起塔 因緣經) 저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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