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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만든 최고의 발명이 ‘죽음’입니다”
스티브 잡스가 타계했다. 전 세계는 그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그가 보여준 세계, 삶을 대하는 태도에 경의와 찬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의 선두주자인 동시에 불교의 가르침을 경영철학과 삶의 지표로 삼고 있었기에 그의 죽음에 불자들의 안타까움도 적지 않다.조계종총무원도 10월7일 성명을 통해 그의 타계에 애도를 표했다.
1955년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히피문화와 미국 선불교 열풍의 중심지였던 샌프란시스코에서 성장한 스티브 잡스는 불교 공부와 수행을 위해 인도를 순례하기도 했고 ‘초감 트룽파의 마음공부’‘스즈키 선사의 선심초심’ 등 불교서적을 읽으며 선의 세계에 몰두하기도 했다. 특히 로스알토스에 있는 하이쿠선원에서 수행하며 그곳에서 일본인 선사 코분치노(1938~2002) 스님을 만나 평생의 멘토로 삼기도 했다. 선수행의 영향은 애플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의 단순하고 절제된 디자인으로 표현되었으며 평생의 반려자 로렌파월과의 결혼식도 스님에게 주례를 부탁하는 등 그의 삶과 일 모든 부분에서 묻어났다. 특히 그가 기업 경영에 있어 강조한 직관과 고정관념 탈피 등도 수행과 불교적 사고에서 기인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계속 갈망하라, 여전히 우직하게”라며 젊은이들을 격려했던 스티브 잡스의 삶은 화두를 들고 용맹정진했던 수행자의 모습처럼 오래도록 불자들의 기억 속에 남을 전망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